[영주=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과거급제’ 청운의 꿈을 안고 옛 선비들이 넘던 길.
퇴계 이황의 연인 두향이가 도산서원에 있던 퇴계의 죽음을 알고 소복차림으로 한달음에 넘던 고갯길.
바로 1800년 역사를 간직한 죽령옛길이다.
신라 아사달 5년(158년)에 길이 열린 이래 죽령옛길은 고려, 조선에 걸쳐 영남북부와 한양을 잇는 지름길 역할을 했다.
일제 때 ‘신작로’가 뚫리면서 한동안 외면 당했던 죽령옛길이 되살아나고 있다.
제주도 ‘올레’ 처럼 좋은 길이 새로운 여행 코스로 주목 받기 시작한 것.
1999년 영주시가 죽령옛길을 복원한 후 이용자가 늘기 시작하더니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죽령옛길을 포함한 소백산 자락길을 ‘스토리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의 시범사업지 7곳 중의 한 곳으로 선정했다.
선정된 소백산 자락길은 소수서원에서 순흥향교-죽계구곡-초암사-달밭골 등과 죽령옛길을 거쳐 대강면 소재지까지 34km다.
소백산 자락길을 걷는 여행객은 유교박물관인 소수박물관을 둘러보고 숙박으로 선비촌에서 한옥체험도 할 수 있다.
신재민 문화부 차관은 ‘소백산 자락길 팸투어’로 지난 9일 1박2일 동안 현장을 둘러 본 후 “내년에도 계속적으로 새로운 길을 선정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앞으로 걷기문화, 특히 트래킹 문화가 새로운 여행 문화로 정착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소백산 자락길을 포함해 문화부는 옛길을 찾고 가꾸어 간다는 취지에서 인천의 ‘강화 둘레길’, 전남 강진과 영암의 ‘삼남대로 따라가는 정약용의 남도유배길’, 경북 영덕의 ‘동해 트레일’, 경남 하동의 ‘섬진강을 따라가는 박경리의 토지길’ 등 7개 문화생태탐방로를 선정한 바 있다.
문화부는 탐방로를 주관하는 지역 주관단체에는 안내판 설치, 스토리텔링, 홍보 등을 위해 1억원 내외의 경비를 지원한다.
문화부 관계자는 “GPS를 이용, 탐방로를 걸으면서 현재 위치와 역사를 알려주는 문화콘텐트를 휴대폰 등에 다운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 “문화생태 탐방로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한편 새로운 여행문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송수연 기자 whalerid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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