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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3D프린팅, 2020년까지 자생력 확보해야"
연평균 30% 급성장 산업…글로벌 주도권 경쟁 시작
2015-10-04 12:00:00 2015-10-04 12:00:00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가 향후 '3D프린팅' 산업의 상용화를 넘어 글로벌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다각적인 정책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3D프린팅은 제조업의 공정 혁신은 물론 의료와 IT, 문화 등 다양한 분야 간 융합을 통해 신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성장동력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전세계가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월러스 어소시에이츠(Wohlers Associates)의 2014년 조사 자료에 따르면, 3D프린팅 시장은 연 평균 30%씩 급성장하고 있으며 오는 2016년에는 31억달러, 2021년에는 108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래부는 ICT 각 분야의 이슈를 정책 수요자 및 민간 전문가와 논의하는 'ICT 정책 해우소'의 25번째 주제를 '3D프린팅 산업 생태계 활성화 방안'으로 선정했다. 최재유 미래부 2차관은 지난 2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제25차 ICT 정책 해우소를 개최하고, 학계와 산업계 등 전문가 2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띤 토론을 벌였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3D프린팅 산업 생태계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제25차 ICT 정책 해우소 토론회를 개최했다. 최재유 2차관(앞줄 왼쪽 두번째)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미래창조과학부
 
이번 정책 해우소에서는 ▲민간 주도의 메이커스(Makers) 운동 활성화 방안 ▲3D프린팅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골든타임 ▲3D프린팅 산업 진흥을 위한 디지털제조분야 지적재산권(지재권) 전략 등에 대해 활발한 토론이 진행됐다.
 
구체적으로는 3D프린팅을 통한 창업 활성화 및 메이커스 문화 확산을 위한 공공·민간의 역할이 강조됐다. 메이커스 운동은 3D프린터나 레이저가공기 등의 기기를 활용해 저렴하고 신속하게 제품을 만들어내는 스마트 공정을 의미한다.
 
또 국내 3D프린팅 산업 진단에 이어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쫓는 패스트 팔로어(Fast-Follower) 전략을 통한 개량기술 연구개발, 국제박람회 공동 홍보, 국산 장비 온라인 홍보 강화 등의 활성화 방안이 제안됐다.
 
아울러 3D프린터 보급 확산 및 관련 콘텐츠 유통이 지재권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고, 3D프린팅 산업의 지재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국내 3D프린팅 관련 기업들의 영세성과 기술 격차 등을 감안할 때 아직 국내 산업 기반이 취약하다"며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업계의 자생 노력,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 확대, 3D프린팅 특성이 반영된 인력 양성, 업계간 교류를 위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차관은 "우리나라가 2020년까지 3D프린팅 산업의 자생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기술개발 및 사업화 지원은 물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발전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래부는 제9차 다부처공동기술협력특별위원회(다부처특위)에서 선정한 2건의 다부처공동기획사업에 '3D프린팅 기반 의료기기 개발'을 포함했다.
 
다부처공동기획사업은 부처 간 협업과 연구개발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개 이상의 중앙행정기관이 공동 기획하는 사업으로, 이번에는 3D프린팅 기반 융·복합 의료기기 개발과 재난·치안용 무인항공기 개발 등 2건이 최종 선정됐다.
 
3D프린팅 기반 융·복합 의료기기 개발 과제는 보건복지부 주관 하에 미래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참여하며, 6년간 총 374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금속·고분자·세포 3D프린팅을 활용한 의료기기 개발을 통해 의료기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문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미래부는 진료행위와 연계한 3D프린팅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 기반기술 개발을 맡는다.
 
한편 미래부는 지난 9월13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2015년 실용화형 융합연구단'의 과제로 3D프린팅, 스마트팜, 줄기세포 등 3개 분야를 선정하기도 했다.
 
이 중 '산업 실용화를 위한 고성능 3D프린팅 시스템 및 소재 개발 융합연구단'은 한국기계연구원에(기계연) 연구 공간을 마련하고, 금속 소재 기반의 3D프린팅 기술을 기존 제조업과 의료 분야에 접목할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주관을 맡은 기계연은 이미 확보한 금속 3D프린팅 기반기술을 활용해 이전보다 5배 빠른 산업용 3D프린팅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연구단장인 이창우 기계연 박사는 "중소·제조업체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장비를 상용화해 3D프린팅 분야에서 창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3D프린팅협회가 지난해 11월 개최한 '의료 3D프린팅 국제 컨퍼런스-메디컬 데이'에서 3D로 만든 치아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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