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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프로야구 1·3·5위 쟁탈전
2015-10-02 16:13:32 2015-10-02 16:31:17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 후반부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와일드카드 제도의 도입으로 5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해진 가운데 1위와 3위, 5위를 놓고 2~3개팀이 정규시즌의 막판까지 맞붙으며 혈투를 벌이고 있다. 
 
2일 오전 기준으로 볼 때 순위 쟁탈을 벌이는 팀의 마지막 경기까지 가야 순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경기 결과 외에 경쟁 상대의 경기 결과 또한 중요하다. 야구계 인사들마저 이런 해가 다시 올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두르는 상황이다. 
 
10월2일 오전 현재 1·3·5위 순위 쟁탈권역 팀간 경기 결과 및 잔여 경기. 정리/이준혁 기자
 
◇삼성과 NC의 선두 다툼
 
'통합5연패'를 노리는 삼성과 1군에 오른지 3년차 팀으로 대권을 바라보는 NC는 두 팀 다 세 경기 남겨두고 있다. 2일 오전 현재 양 팀의 상황은 삼성이 85승56패(승률 0.603)로 선두, NC가 83승2무56패(승률 0.597)로 1경기 뒤진 2위다. 승률 격차는 6리에 불과하다. 두 팀은 다 3경기씩 남겨둔 상태다.
 
NC는 두 번의 무승부를 기록했다. NC가 세 경기를 다 이겨도 삼성이 세 경기를 다 이기면 현 '삼성 1위, NC 2위' 정규시즌 순위는 유지된다. 
 
NC가 세 경기를 모조리 이긴다고 해도 선두에 오르려면 삼성의 패배가 필요하다. NC가 세 경기 모두 이겼을 때 최고 승률은 6할6리(86승2무56패)가 된다. 만약 삼성이 1패를 한다면 삼성의 승률은 6할4리(87승57패)가 된다.
 
최근 진행한 경기 내용과 향후 경기 일정을 보면 삼성에 비해서 NC가 조금 유리한 상황이다.
 
NC는 최근 4연승한 반면 삼성은 최근 4연패해 팀이 많이 침체된 상태다. 또 삼성운 '광주(1일)-대구(2일)-목동(3일)-광주(4일)'로 장거리 이동을 연이어 해야 하는 반면 NC는 '잠실(1일)-문학(2~3일)-대구(5일)' 등으로 짜였다.
 
또한 남은 팀과의 올해 상대 승률을 봐도 NC는 SK(9승1무4패)와 KT(10승5패)를 상대로 더블스코어 수준의 결과치를 냈지만, 삼성은 KT(12승3패)에게만 압도적일 뿐 넥센(8승7패)과 KIA(7승8패)와는 막상막하다. 다만 삼성의 저력이 만만치 않은 만큼 결국 결과는 가봐야 알 수 있다.
 
9월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NC-넥센 경기는 NC의 6-5 승리로 막을 내렸다. 사진/뉴스1
 
◇'막상막하' 넥센과 두산의 3위 다툼 
 
넥센과 두산은 2일 오전 현재 모두 77차례 승리했고 64차례 졌다. 덕분에 선두와의 승차가 8경기이면서 승률은 5할4푼6리다. 순위도 3위로 똑같다. 그런데 넥센은 1회의 무승부 경기가 있다. 이제 남은 경기 수가 넥센은 두 경기, 두산은 세 경기인 것이다. 
 
최종 3위를 챙길 만한 팀에 두산을 지목하는 사람들은 이같은 점을 근거로 든다. 두산이 스스로 남은 세 경기 모두를 이기면 넥센은 남은 두 경기를 다 이길 지라도 3위는 두산이 된다. 현재의 기대 최고 승률은 두산 5할5푼6리(80승46패), 넥센 5할5푼2리(79승1무64패)다.
 
남은 일정은 넥센이 조금 유리하다. 롯데(2일)와 삼성(3일)을 모두 홈에서 맞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팀' 삼성도 1위 순위 경쟁전에 휘말리며 넥센전을 설렁설렁 진행하지 않을 것이란 점이 변수다.
 
두산은 KIA와의 경기만 남았는데 광주 원정서 두 경기를 진행한 후 서울로 와서 우천순연(9월11일) 재편성 경기를 치른다. 두산이 KIA와만 붙는 것은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다. 다만 세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점은 순위 싸움에선 분명 장점이다.
 
7월3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한밭야구장)엣 열린 KIA-한화 경기에서 한화 선수들이 KIA에 12-4로 패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싱거울 수도 있지만 싱겁지 않은' 3개 팀의 5위 다툼
 
롯데가 경쟁 대오를 이탈한 상황에서 5위 쟁탈전에 아직도 참가한 팀은 4개팀에서 3개팀으로 감소했다. 2경기가 남은 SK와 한화, 5경기가 남은 KIA다.
 
2일 오전 현재 5위 팀인 SK와 6위팀인 KIA가 1.5경기 차라 SK가 유리할 것처럼 보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4위팀과 치르는 와일드카드전에 자력 진출이 가능한 팀은 SK가 아니라 KIA다. KIA가 5경기를 모두 이기면 SK가 2경기를 승리해도 와일드카드전 참가권은 KIA의 몫이 된다. 물론 KIA가 5경기 모두 이기는 것은 기적과 같다.
 
또 이미 SK에 1.5경기나 뒤져 있는 데다 KIA의 홈 경기가 4경기나 되지만 '광주-광주-잠실-광주-광주'로 중간에 장거리 이동 일정이 끼었다. 상대 중에는 선두권에서 순위 다툼을 하는 '최강팀' 삼성도 있다. 더군다나 KIA는 선발진이 약하다.
 
다만 SK도 좋은 조건은 아니다. 남은 두 경기가 다 올해 4승1무9패로 절대 열세인 NC와의 경기이며, 김광현 선발 카드는 이미 1일에 써서 2~3일 경기 중에는 다시 내놓기 어렵다. 문광은이 2일 마운드에 선발로 서는 가운데 3일은 박종훈이 유력하다. 모두 팀의 선순위 선발은 아니다.
 
그래도 SK와 KIA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문제는 '수치적 확률'만 남겨둔 한화다.
 
한화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는 상황에서 SK가 2경기를 모두 패하고, KIA가 2승 이하로 부진해야 5위를 거머쥘 수 있다. 하나만 이뤄지면 성립이 되는 'or'이 아닌, 모두 이뤄져야 성립되는 'and'인 것이다. 세 가지가 다 교집합이 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화 입장에서는 지난 1일 열린 넥센과의 목동 경기를 패한 점이 뼈아프다. 그렇지만 아직은 경기가 남아 있으니 도전해볼 만한 가치는 있다. 한화가 어떤 결과를 얻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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