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th BIFF)개막작 '주바안', 자아를 찾아가는 청년의 여정
2015-10-01 18:57:52 2015-10-01 18:57:52
[뉴스토마토 부산=함상범기자] 스무 번째 성대한 막을 올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개막작은 세계적인 거장의 영화도, 서구 작품도 아닌 젊은 인도 독립영화 감독 모제즈 싱의 장편 연출 데뷔작 '주바안'(Zubaan)이다.
 
이 영화는 시골의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난 딜셰르(비키 카우샬 분)가 삶의 진정한 가치와 자아를 찾아나서는 여정을 그린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말을 더듬는 병이 생긴 딜셰르는 어릴 적 자신에게 꿈을 심어준 대기업 총수 굴차란 시칸드를 찾아가 그의 휘하에서 신임을 얻는다. 하지만 시칸드의 아들과 아내의 극심한 견제를 받게 되며, 오빠를 잃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가수 아미라와 가까워지면서 진정한 삶의 가치에 대해 고민한다. 딜셰르는 시칸드 휘하에서 창창한 미래가 보장되는 길과 평생 아버지의 업이었던 신과 교감하는 음악의 길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주바안'을 연출한 모제즈 싱 감독을 비롯해 배우 사라 제인 디아스, 비키 카우샬, 라가브 차나나, 샤안 비아즈, 음악감독 아슈토시 파탁, 프로듀서 구니트 몽가(왼쪽부터)
 
'주바안'의 시사회를 마친 뒤 주연배우들과 감독의 촬영소감을 들어보는 기자회견이 1일 오후 4시 부산광역시 우동 소재의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모제즈 싱 감독을 비롯해 배우 사라 제인 디아스, 비키 카우샬, 라가브 차나나, 구니트 몽카 프로듀서, 샤안 비아스 프로듀서, 아슈토시 파탁 음악감독을 비롯해 모더레이터 강수연 집행위원장,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이 영화에는 인도 힌두교의 메시지와 기존의 인도 영화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음악적 시도가 담겨 있었다. 인도 음악부터 팝 음악의 색채를 살린 퓨전 음악, 군무 대신 소수의 댄서가 등장하는 다양한 장르의 춤을 작품 내내 등장한다. 그리고 다양한 음악을이용한 뮤직비디오 특성의 연출까지 가미됐다. 인도영화를 즐기는 관객들에게도 생경한 이미지의 장면이 속속 담겨 있다.
 
모제스 싱 감독은 "인도의 경우 음악을 좋아하는데다 현재 많은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다양한 장르 음악을 통해 폭 넓은 관객층을 아우르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음악은 시바의 철학에서 영감을 받았다. ‘환생’이 힌두교에서 중심이다. 그것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제목인 주바안은 인도어로 혀, 언어, 약속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모제스 싱 감독은 영화 내에서 주바안의 의미를 함축시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청년이 혀, 음악자체가 언어가 돼서 어우러지는 모습을 언어, 남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여성의 모습 등 영화 속에 제목의 뜻이 함축적으로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 청년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제목에 담긴 의미를 표현하는 것이 내가 만들고 싶었던 영화"라고 말했다.
 
자아를 찾아가는 딜셰르 역의 비키 카우샬은 감성이 깊은 연기로 극을 이끌어간다. 그는 "삶의 방향성과 가치를 잃은 주인공의 감정을 극히 표현하는 것보다 내면의 중점을 둬서 캐릭터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산에 온 건 축복"이라며 "재능 있는 분들과 여정을 함께하게 돼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앞서 이용관 공동집행위원장은 이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정형화되지 않은 볼리우드(인도 뭄바이의 옛 이름 '봄베이'(Bombay)와 '할리우드'(Hollywood)의 합성어로 인도 영화를 뜻함) 작품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실제로 이 영화는 인도 영화계에서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영화 제작자 구니트 몽가가 제작한 작품이다.
 
구니트 몽가는 "샤안 비아즈 프로듀서와 나는 인도 독립영화의 뉴에이지를 대표하는 제작자"라며 "새로운 볼리우드의 모습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도뿐 아니라 세계의 관객이 공감할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주바안'은 지난 22일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1분 31초만에 매진됐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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