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가 출근하지 않은 직원들에게 3년간 성과급을 주고, 퇴직을 앞둔 임원들에겐 감사원 지적을 무시하며 수백만원에 이르는 순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윤호중 의원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조폐공사는 전직지원제도로 출근하지 않은 직원 151명에게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12억6000만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줬다.
전직지원제도는 정년퇴직을 5년 앞둔 직원이 퇴직 후 인생 설계를 할 수 있도록 최대 1년까지 출근하지 않도록 하는 제도다. 이들 151명은 성과급 지급 시기에 회사에서 일하지 않아서 경영목표를 달성하는 데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았는데도 성과급을 받을 수 있었다.
조폐공사는 또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퇴직 예정인 임원 12명에게 최고 286만원 상당의 10돈 순금 열쇠를 지급했다. 감사원이 2010년 8월 퇴직 예정자나 장기근속자에게 과도한 기념품을 지급하지 말라고 주의 요구 처분을 내렸지만 이를 무시했다.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편성지침과 노사간 합의에도 어긋나는 조치다. 퇴직을 앞둔 임원들에게 이렇게 들어간 돈만 2462만원가량에 이른다.
조폐공사는 지난 2013년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교육을 하지 않았으면서 교육훈련비 4억2000만원으로 1인당 30만원 상당의 등산복을 샀다가 감사원에 적발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조폐공사는 과거에도 교육훈련비 예산 10억원을 들여 고가 등산복과 다운점퍼를 직원들에게 지급한 사례가 있다"며 "조폐공사는 직원만을 위한 회사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공기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순민 기자 soonza00@etomato.com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윤호중 의원.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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