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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리포트)65. 민윤정 코노랩스 대표 "똑똑한 모바일 개인비서가 찾아갑니다"
2015-10-02 06:00:00 2015-10-02 06:00:00
 
[뉴스토마토 류석기자] 사회라는 공동체가 유지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구성원들 간의 약속이다. 직장인들이라면 거래처 사람과 미팅 약속을 잡고, 점심을 함께 먹고, 또 가끔은 저녁자리도 함께 한다. 직장인 뿐 아니라 가정주부, 학생 등도 사람들 간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약속을 잡는다. 또 영화를 보러가거나 여행을 떠나기 위해 비행기를 타러가는 등의 활동들도 모두 약속이다. 하루 24시간 우리 일상은 크고 작은 약속들로 가득차 있는 것이다.
 
약속을 때에 맞게 잘 소화하고, 정해진 시간을 좀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사람들의 고민은 계속됐다. 어렸을 적에는 동그란 모양의 생활계획표를 그렸던 기억이, 또 대학생 혹은 직장인이 되어서는 다이어리를 들고다니며 일정을 확인했을 때가 있었을 것이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부터는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달력에 일정을 입력해 놓으면 간편하게 하루 일정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또 때에 맞춰 알람으로 일정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제는 개인 비서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모바일 일정관리 솔루션이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오늘 소개할 스타트업 '코노랩스'는 인공지능 기반 모바일 개인 일정관리 애플리케이션(앱) '코노'를 서비스하고 있다. 코노는 24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개인의 위치, 시간대, 교통 상황 등을 분석해 최적의 약속 장소를 추천해주고, 분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정에 맞게 약속 장소에 도착하기 위한 출발 시간과 도착 시간도 안내해준다. 마치 개인 비서가 옆에서 일정을 안내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코노에는 스스로 학습하는 '기계학습' 알고리즘이 구현돼 있다. 다양한 데이터 분석과 특허 출원된 아이디어를 사용한 엔진이 기반이 되어 사용자들이 코노를 사용하면 할 수록 개인의 습관이나, 선호를 더 정교하게 예측해준다. 가령 사용자가 매번 선택하는 약속 장소 있다면, 그 장소를 가장 우선적으로 노출되도록 하는 식이다. 또 코노는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UI(User Interface)를 제공한다. 앱 내에서는 직접 입력하는 것 보다는 여러 제안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돼 있으며, 입력이 필요한 경우에도 대부분 자동완성 기능을 제공해 이동중에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코노는 국내보다 정보기술(IT)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먼저 인정받은 서비스다. 세계적인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인 '500스타트업스'로 부터 1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또 창업자들의 면면도 IT산업에서의 잔뼈가 굵다. 코노랩스는 다음, 네이버, SK텔레콤 등에서 오래 일해온 베테랑 프로그래머와 엔지니어들이 뜻을 모아 시작됐다. 인공지능 기반의 시간 관리 솔루션을 제공해 가장 소중한 자산인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민윤정 코노랩스 대표를 만나보자.
 
◇20년 경력 IT전문가, 모바일 스케쥴러에서 미래를 보다
 
◇민윤정 코노랩스 대표. 사진/코노랩스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입니다.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인공지능 기반 모바일 스케쥴러를 서비스하고 있는 코노랩스의 민윤정입니다. 대학 졸업후 프리랜서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다가, 다음커뮤니케이션즈 입사해 19년정도 일했습니다. 퇴사를 하고 지난해에 코노랩스를 창업했습니다.
 
-다음에서는 어떤 일을 주로 하셨나요?
 
▲처음에는 프로그래머로 입사를 했어요. 중간에 MBA 학위를 취득한 이후에는 전략 분야에서 주로 일을 해왔습니다. 또 다음에서 사내벤처를 양성하는 스튜디오에서도 일했었습니다.
 
-다음에서 담당한 프로젝트 중 성공한 서비스는 어떤게 있나요?
 
▲다음카페나 티스토리가 큰 성공을 했고,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했던 카닥도 카카오로 다시 인수 되는 등 성공을 거뒀죠. 또 버즈홈도 야후재팬이라는 일본 굴지의 기업과 파트너십이 잘 됐고,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음에서 사내벤처로 사업을 시작하실 생각은 안하셨나요?
 
▲사실 회사 내에서 사내벤처를 발굴·육성하는 일을 하다보니까, 언젠가부터는 제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사내벤처를 고민하기도 했었죠. 그런데 당시 회사가 카카오와 합병되면서 변화가 많은 시기였어요.
 
때문에, 사내벤처를 만들 여력이 안됐어요. 또 사내벤처는 아무래도 전사적인 이해나 전략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야 돼요. 좀 더 독립적으로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외부에서도 스타트업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많았어요. 그래서 독립적으로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이때가 아니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고요.
 
◇코노. 사진/코노랩스
 
◇코노, 시간을 아껴주는 스마트한 스케쥴러
 
-이제 코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께요. 어떤 서비스인가요?
 
▲한마디로 인공지능 기반 모바일 일정관리 앱이에요. 베타버전 테스트를 마치고, 지난 7월22일 1.0 정식 버전을 출시했습니다. 현재 안드로이드와 iOS 앱으로 출시됐습니다. 서비스명인 코노는 하와이 말로 초대라는 뜻이고, 좀 더 스마트한 캘린더라고 이해하시면 돼요.
 
코노는 약속을 잡을 때 자기 시간을 스마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상황정보(위치정보, 시간대, 교통상황 등)를 인식해서 나의 위치와 상대방의 위치를 파악하고, 서로에게 편한 장소 등을 쉽게 추천해줍니다. 또 약속 당일이 되면 현재 위치에서 몇시에 출발을 해야되는지 등을 알림으로 제공해줘요. 가령, 개인 비서가 '지금 몇시가 됐으니, 여기서는 몇시쯤은 출발해야 된다'고 알리는 것 처럼 말이에요. 또 네비게이션 앱과 연동시켜, 어떻게 가야하는지도 자동으로 알려줘요.
 
이러한 것들은 코노의 '스마트 리마인더'라는 기능때문에 가능한 건데요, 일반 스케쥴 앱처럼 일정이 있으면 알림으로 일정만 알려만 주는게 아니라 유용한 앱(맛집, 네비게이션, 지도)을 연결하거나 앱 자체적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속 장소 등을 추천해줘요. 또 코노가 상황정보를 분석해 약속 시간에 늦을 것 같다고 판단되면, 늦을 것 같다는 메시지를 상대방에게 원클릭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현재 스마트폰 앱 뿐 아니라 스마트워치용 코노도 출시돼 있어 더욱 간편하게 저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애플워치용 코노도 출시돼 있다. 사진/코노랩스
 
-대표적 기능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저희 코노는 크게 보면 세 가지 서비스로 이루어져 있어요. 첫번째는 시간과 장소 등을 추천해주는 퍼스널 스케쥴러 기능이 있고요.
 
두번째는 자동으로 길을 안내해주고, 출발 시간에 알람을 주고 하는 등의 스마트리마인더 기능이에요. 또 사용자의 이동 시간을 근거로 주요 이동 수단도 파악해서 맞춤형 추천을 해주고 있어요. 
 
세번째는 지속적으로 유저 패턴이나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서 학습하는 패스트러너(FAST LEARNER) 기능입니다. 캘린더 정보, 소셜미디어 데이터, 유저 리액션 등을 학습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오래 사용할 수록 더욱 정확한 추천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머신러닝 기술 접목…가까운 미래를 예측한다
 
-어떤 데이터들을 수집하나요?
 
▲데이터 수집을 위한 소스는 3가지에요. 먼저 스마트폰이 알려주는 상황정보가 있고요. 두번째는 기존 캘린더와 싱크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캘린더에 있는 과거 이벤트 기록을 수집하죠. 세번째는 오픈되어 있는 소셜 미디어에서 정보를 얻어요.
 
옐프(YELP)나 트위터에서 인기 있는 레스토랑 혹은 카페 정보를 수집해서 개인 맞춤형으로 추천해줍니다. 또 유저들의 반응 정보도 수집해요. 어떤 추천을 선택한다거나, 또 특정 추천의 경우 스킵을 자주한다는 등의 데이터도 수집해서 개인화 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코노에 들어가 있는 인공지능 기능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려요.
 
▲인공지능이라는게 여러 범주에서 볼 수 있을 거에요. 사람처럼 말을 이해하고 대답을 해주는 개념의 인공지능이 있을거고, 또 사람이 보는 것과 동일하게 사물을 인지해 흉내낸다든가 하는 것이 있을거에요. 또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는 브레인 파트가 있어요. 저희 코노에는 브레인 파트의 인공지능이 들어가 있다고 보시면 돼요.
 
다양한 데이터를 빠른 시간안에 분석하고 분석 결과를 자동으로 학습하는 엔진이 코노에 탑재돼 있어요. 여러가지 다차원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자동으로 기계가 학습하는 쪽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코노가 학습한 것을 바탕으로 개인화 기능을 제공하고 또 가까운 미래를 예측하는 거죠. 이런 서비스들을 인공지능 기반 비서형 서비스라고 합니다.
 
◇코노는 사용자의 위치, 시간 등을 파악해 약속 장소를 추천해 준다. 사진/코노랩스
 
-기계학습은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대용량의 서버도 필요한 기술 아닌가요?
 
▲요즘은 클라우드가 잘 돼 있어서, 대용량의 서버를 별도로 구축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 우리 팀원 중에 카이스트에서 머신러닝 전공하고, 박사과정에 있는 분이 계셔서 큰 문제 없이 기술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또 카이스트 오혜연 교수님도 기술 자문을 해주고 계세요.
 
-장소 추천의 경우 약속 상대방과의 거리의 중간을 알려주는 건가요?
 
▲여러 방법이 있어요. 자신의 사무실 위치, 상대방 사무실 위치의 중간지점을 추천해 주기도 하고, 자신의 위치 중심으로도 추천해 줍니다. 또 거리 기준 말고도 약속의 종류에 맞는 장소과 식당을 추천해주기도 해요. 저희 앱에서 저녁식사, 컨퍼런스, 티미팅, 점심식사 등을 체크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정보도 고려가 됩니다.
 
◇'텍스트 자동완성·맞춤형 추천'…이동중에도 편안한 일정관리
 
-기계 학습의 경우 데이터가 많을 수록 더욱 정학한 예측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SNS 제휴 등을 더 확대할 계획이신가요?
 
▲현재는 트위터와 옐프 등과 제휴를 맺어서 오픈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요. 또 지도는 구글맵의 정보를 사용하고 있고요. 향후 다양한 SNS나 맛집 앱 등과 제휴를 통해 더욱 의미있는 정보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구글맵은 국내 환경에서는 부정확한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요.
 
▲아직 국내에서는 정확도가 조금 떨어지는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해외에서는 제일 정확한 지리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구글맵이에요. 코노의 경우 글로벌 서비스를 생각하고 탄생했기 때문에, 구글맵과 우선 연동시켜놓은 거에요. 향후 한국분들이 코노를 많이 사용해 주신다면, 다음이나 네이버 지도와도 연동할 계획입니다.
 
◇코노는 캘린더, 지도, SNS 등에서 데이터를 수집한다. 사진/코노랩스
 
-개인의 위치는 실시간으로 트래킹(tracking)되는 건가요?
 
▲물론 24시간 트래킹이 된다면, 더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겠죠. 하지만, 개인정보 문제도 있고 또 24시간 트래킹이 이루어지면 배터리 소모도 굉장히 크겠죠. 그래서 이벤트 시간에 근접한 적당한 시간대에만 체크를 해서 떠나야하는 시간을 계산해주도록 하고 있어요.
 
-캘린더 싱크는 모든 캘린더 앱과 가능한건가요?
 
▲기본적으로 구글 캘린더와 연동이 돼 있고, 스마트폰 OS에 연결된 캘린더는 정보를 다 가져올 수 있어요.
 
-앱 사용성에 특별히 신경을 쓰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일정 앱 같은 경우 정말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이동중에도 간편하게 일정을 입력할 수 있고, 길을 걷다가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했어요. UI(User Interface)는 유저 반응 보고 계속 진화시켜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지난 7월22일 런칭하고 거의 매주 업데이트를 했어요. 빠르게 유저들의 요구에 반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앱을 오랫동안 쓰지 않아도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용 시간이 적어도, 일정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게 목적입니다. 저희 앱 특징 중 하나가 앱 내 모든 입력은 최대한 자동완성 기능이 되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또 저희 코노를 이용하면, 한 사람이 약속을 잊어버릴 가능성이 적습니다. 둘다 코노를 사용하고 있다면, 한 명만 코노에 그 사람과의 약속을 입력해 놓으면 자동으로 동기화되어 상대방의 코노에도 일정이 등록되기 때문이에요.
 
◇민윤정 대표가 500스타트업스 데모데이에서 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코노랩스
 
◇실리콘밸리에서 인정받은 코노…"계속 진화해 나가겠다"
 
-수익모델은 정해졌나요?
 
▲두 가지 모델을 구상중이에요. 요즘 인기 있는 슬렉(Slack)이나 박스(Box)처럼 개인한테 무료로 제공하고, 회사 내에서 쓰기에 적당한 기능을 추가해서 유료 가입을 하도록 하는 형태의 수익 모델을 구상 중입니다.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형태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 코노를 많은 분들이 쓰시게 되면 장소 추천, 무엇을 할지에 대한 추천까지 생각하고 있어서 추천 형태의 광고 모델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행기 티켓팅 광고도 코노에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재 코노가 출시된 국가는 어디인가요?
 
▲코노는 국내랑 미국, 일본에 출시돼 있습니다. 가장 많은 유저가 있는 곳은 한국과 미국입니다. 전체 사용자의 27%가 한국 22% 미국이고, 나머지는 그 외 여러 국가입니다.
 
-팀원분들은 몇 명이신가요?
 
▲한국에 6명, 미국에 3명이 있습니다. 저희 코노랩스는 최근 미국에서 500스타트업스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졸업했는데, 이후 샌프란시스코에 작은 공간을 빌렸어요. 개발팀은 한국에 있고, 미국에서는 미국 비즈니스 담당하고 있습니다.
 
-500스타트업스을 통해서는 어떤 성과를 거두셨나요?
 
▲500스타트업스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에요. 선정되면 투자도 받을 수 있고, 여러 육성 프로그램도 제공받을 수 있어요. 4개월 간 제품을 만들고 어떻게 마케팅 해야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았어요. 또 끝날 때 데모데이를 크게 열어서 투자자와 연결해주기도 해요. 나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공동창업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류중희 올라웍스 대표가 공동창업자에요. 현재 치프 인벤터(chief inventor)로 일하게 계세요. 특허 만들고 좋은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 네이버와 SK텔레콤에서 개발 임원으로 일하셨던 송민철님도 공동창업자에요.
 
-현재 투자현황 어떻게 되나요?
 
▲500스타트업스에서 10만달러 투자 받았습니다. 또 매쉬업엔젤스에서 투자도 받았고요.(액수 비공개)
 
◇미국 코노랩스 오피스 직원들. 사진/코노랩스
 
-추가 투자 유치 계획도 있으신가요?
 
▲기술 기반 스타트업으로서 돈이 많이 드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더 좋은 엔지니어 채용하고, 더 효율 적인 마케팅을 하려면 투자금이 더 필요해요.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좋은 사람을 더욱 많이 모으고, 더 멋진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해외 투자사로부터 투자 유치를 원하시는 건가요?
 
▲국가를 가려서 투자받을 생각은 없습니다. 투자금 이외에도 여러 방면에서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곳에서 투자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글로벌향 서비스이기 때문에 해외 VC(벤처 캐피탈)의 투자나 지원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처음에는 해외 VC로부터 투자를 받는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우리 팀원 대부분이 한국인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500스타트업스에 선정되고 나서 자신감을 얻었어요. 아무래도 해외 VC에게 투자와 지원을 받으면 더욱 효과적일 수도 있겠지만, 크게 신경쓰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비전을 듣고 싶습니다.
 
▲글로벌 프로페셔널들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자산은 돈보다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을 좀 더 현명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또 사람의 일자릴 뺏는 인공지능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들을 더욱 편하게 해주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지향합니다. 지금은 작은 약속 잡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하고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사용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매주 더 나아질 거고, 더 좋은 코노가 될거니까 믿고 사용해주세요. 코노가 더 나은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사용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시간을 아껴 드리겠습니다. 
 
◇코노랩스 팀원들. 사진/코노랩스
 
◇전문가들은 코노랩스을 어떻게 평가할까?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이고, 창업자들이 많은 경험과 뛰어난 능력을 가진 분들이라 기대가 큽니다.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일정 관리, 미팅 잡기, 장소 정하기, 제 시간에 도달하기를 도와줄 수 있는 스마트 가상 비서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구글 나우나 애플 시리,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와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영역이지만 코노는 스마트 캘린더 영역에 집중한다는 측면에서 보다 일반적인 가상 비서와 경쟁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머신 러닝이나 인공지능 얘기를 하시지만, 이런 기술이 의미를 가질려면 많은 사용자의 데이터가 모아지고 이를 분석해야 하며, 외부의 다양한 데이터를 통한 학습이 빠르게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느끼는 혜택이 가시화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세 사람이 선호하는 미팅 장소는 옐프의 인기 장소와 다르고, 세 사람의 취향과 특성, 과거의 미팅 이력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죠. 이 부분을 박사 과정 한 명이 이끌어 나간다고 하기엔 역부족이 느껴집니다. 또 자문을 해주는 교수도 자연어 처리 전공자로 분야가 조금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좋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실행 인력 보강이 더 이루어져서, 긴 호흡으로 발전해야 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 식사나 미팅약속을 잡기 위해서 어지럽게 이메일을 주고 받은 경험이 많은 제 입장에서는 코노는 필요한 서비스입니다.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실제로 사용해보니 아직 쉽게 쓰기는 어려웠습니다. 여러번 사용해봤는데 아직 버그가 많은 탓에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구글과 옐프 등이 잘 연동된 미국에서 쓰면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기존 구글캘린더와 구글온탭, 애플 캘린더와 시리 등을 연동해서 음성으로 잘 사용하면 코노같은 서비스의 필요성이 줄어듭니다. 이런 인공지능형 로봇제품이나 비서서비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인만큼 코노도 사용자들을 놀라게 할만한 사용자경험의 제공과 함께 빠르게 인공지능 비서기능을 발전시켜 경쟁에 대응해야 승산이 있을 것 같습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한국에서는 드문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특히 많은 혁신이 필요한 유틸리티 분야를 선택했다는 점도 현명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지만, 또 생각보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가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근미래에 큰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아직 제품 자체가 초기 단계여서 그런지, 명확히 이 제품을 상징하는 유니크 셀링 포인트가 보이지 않는 점은 아쉽습니다. 특히 인공지능, 머신러닝 같은 큰 주제의 이야기를 하기에는 구성원들이 해당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기에도 약간은 부족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기술 기반 스타트업은 그 제품이 완성되기 전에, 해당 제품을 만들고 있는 구성원들의 역량을 통해 현실 가능성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국가를 가리지 않고 해당 분야의 탑티어(일류) 인력들을 다수 영입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충분히 한국을 대표하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으로 진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주요 약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인터넷그룹장(1994년-1999년)
-오피니티 에이피 대표이사(2005년~2008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2009년~2011년)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2011년~)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주요 약력
 
-조선일보 기자(1995년~1999년)
-다음커뮤니케이션 글로벌부문장(2008년~2009년)
-라이코스 CEO(2009년~2012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2013년~)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주요 약력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2009년)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 심사역(2011년)
-KBS 황금의펜타곤 심사위원(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2012년~)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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