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 연구' 사회학자에 쏠린 정치권 시선
조은 교수, 새정치 공천 이끄나 …30일 최고위 의결로 임명될 듯
2015-09-29 15:01:19 2015-09-29 15:01:19
여성과 빈곤, 노동 등 불평등 문제를 평생 동안 연구해온 한 사회학자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현역의원 점수를 매겨 공천에 반영하는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 위원장에 조은(69) 동국대 명예교수를 내정했다는 얘기가 돌면서다.
 
29일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30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조 교수가 유력한 인물로 거론되고 있고, 그외에 다른 후보군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평가위원장은 내년 총선의 향배를 좌우할 자리로 꼽힌다. 위원회가 의정 활동과 공약 이행도 등을 바탕으로 현역의원을 평가하고, 하위 20%는 공천에서 배제하기 때문이다. 100% 외부인사로 15인 이내에서 구성되는 평가위원들도 위원장에게 추천권이 있다. 공천에 명줄이 달린 의원들에겐 칼자루를 쥔 존재나 다름없다.
 
평가위원장으로 물망에 오른 조 교수는 시민사회와 학계를 아우르는 사회학자다. 그는 전라남도 영광 출신으로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해 미국 하와이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부터 2012년까지 강단에 섰고, 한국여성학회 회장을 지냈다. 해고노동자 손배가압류 반대 시민모임인 '손잡고' 공동대표와 대안문화단체 '또 하나의 문화' 이사장도 맡았다. 서울 사당동에서 재개발로 쫓겨난 가족을 4대에 걸쳐 20년 넘게 밀착 연구한 결과를 다큐멘터리와 책으로 내놓기도 했다.
 
조 교수는 현실 정치에 대한 관심도 놓지 않았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선 당시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 외부위원으로 활동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애도 물결이 일던 2009년 6월 당시 이명박 정부의 국정 운영을 비판하는 동국대 교수 96인 시국선언과 2013년 6월 '국정원 불법 선거 개입 사태'에 대한 동국대 교수 시국선언에도 이름을 올렸다.
 
조 교수가 위원장에 임명되면 평가위 활동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23일 열린 새정치연합 당무회의에서 총선 5개월 전인 11월13일까지 최종 평가를 마무리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이미 평가위가 가동됐어야 하는데 늦은 감이 있다"며 "현역 의원을 모두 평가하려면 활동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oonza00@etomato.com
 
새정치민주연합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 위원장으로 유력한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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