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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상득 전 의원 추석 이후 소환
정준양 전 회장 신병도 곧 처리
2015-09-24 17:25:13 2015-09-24 17:25:13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상득(80) 전 새누리당 의원을 추석 연휴 이후 소환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이 전 의원의 변호인과 추석 후 출석 일정에 대해 의견을 교환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 전 의원은 티엠테크 실소유주 박모씨가 오랫동안 지근거리에서 보필한 인물이다.
 
티엠테크는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켐텍이 부당하게 일을 몰아줘 막대한 이익을 얻은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이구택(69) 전 포스코 회장은 지난 6일 검찰에 나와 이 전 의원이 일감을 달라는 취지로 말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티엠테크 관계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씨가 그동안 22억원 상당의 수익을 별도로 챙긴 정황을 파악했으며 이 중 일부가 이 전 의원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비슷한 시기에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는 데 이 전 의원이 개입한 정황이 포착돼 대가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이번 이 전 의원에 대한 조사는 이 부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소환 조사 이후에는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에 대한 추가 소환, 구속영장 청구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정 전 회장은 총 4회에 걸쳐 검찰에 소환돼 동양종합건설 건설공사 수주 특혜,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 고가 매입 등 기존 의혹과 함께 티엠테크 등 협력사에 대한 특혜 의혹과 이 전 의원과의 관계 등을 조사받았다.
 
검찰은 지난 1일 티엠테크를 시작으로 포스코의 청소 용역업체 이엔씨와 자재운송 외주업체 N사, 대기측정 외주업체 W사, 분진 처리업체 D사 등 5개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이엔씨 대표가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지면서 이 의원 역시 수사에 따라 조사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 전 의원 조사 후 퍼즐이 어떻게 맞춰지느냐에 따라 정 전 회장의 사법처리 수위와 이 의원에 대한 조사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검찰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던 티엠테크의 실소유주이자 이 전 의원의 측근인 박모(57)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티엠테크 외에도 압수수색 대상이었던 다른 협력업체 관계자들도 검찰의 수사 상황에 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이자 이명박 정부 최고 실세로 통했던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2013년 9월9일 새벽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1년2개월간의 수감 생활을 끝내고 만기 출소,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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