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예견된 대로 대우조선해양 대규모 부실 사태에 대한 KDB산업은행의 적절치 못한 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이 산은의 관리 책임과 대우조선 부실 사태와 관련한 질의를 이어갔지만 이 날 국정감사에 참석한 홍기택 산은 회장을 비롯, 대우조선 전·현직 인사들은 회사 부실 여부에 대한 책임 회피에 바쁜 모습이었다.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산은이 CFO를 임명하고 감사위원도 파견했지만 감사 위원들 대부분이 정작 중요한 회의엔 참석을 하지 않았다"며 "시중은행들은 누적 손실이 많을 것을 예측한 뒤 대우조선에 대한 대출을 줄이고 회수한 반면 산은은 이에 대한 파악도 제대로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실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이를 제대로 못했는데 단순히 조선산업이 복잡해서 못했다는 답변만 되풀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무능이 아니라면 직무태만인 만큼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질타했다.
홍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대규모 부실 사태는 누적된 것들이 터진 것으로 내가 그렇게 만든 것은 아니다"며 "부임해서 8개월 동안 적자를 낸 것은 아니다"는 말로 에둘러 해명했다.
같은당 박병석 의원 역시 "회사 속기록엔 고재호 전 사장이 지난해 1월27일 정기 이사회에서 '부실은 관리 가능하며 빅 서프라이즈는 아니다'라고 발언했지만 올해 4월24일 이사회에서는 '해양플랜트 중 일부 제품의 생산 차질로 예정보다 1년 정도 늦어져 금액이 2조500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며 "이는 연임을 위해 손실 여부를 숨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고 전 사장은 "전문성을 가진 회계 전문가가 책임성을 갖고 업무를 하고 있다"며 "해양플랜트는 특성상 인도시점에 근접해서만 손실을 알 수 있고 숨긴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남상태 전 사장은 해양 플랜트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제대로 설정하지 않았다는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의 지적에 대해 "공사손실충당금은 공사를 해 가면서 하는 것"이라며 "전혀 설정하지 않은 것은 아니고 적절하게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성립 현 대우조선 사장 역시 "9년 만에 대우조선 사장에 다시 취임하면서 회사 상황을 점검하고 취임하는 게 맞지 않나 해서 외부 전문가를 불러 컨설팅을 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우조선 사외이사진에 대한 낙하산 인사 문제도 불거졌다. 여야 의원들은 낙하산 인사가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오신환 새누리당 의원은 "조선 해양 분야는 전문성이 중요한데 CFO나 사외이사들의 구성을 보면 전문성이 없다"며 "CFO와 사외이사들이 전문성이 없다보니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역시 "대우조선이 2008년 이후 신규 임용한 사회이사 18명 가운데 12명이 낙하산 인사"라면서 "유정복 인천시장의 보좌관을 했던 사람이나 조전혁 전 의원 등 조선 분야에 지식이 없는 정치권 인사들이 사외이사를 구성하다보니 경영진의 문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이 2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상우 기자 theexo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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