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보험가입 문턱 낮아진다
보장내용 입원과 수술로 확대…계약 전 고지 내용 축소
2015-09-17 12:00:00 2015-09-17 12:00:00
앞으로 고혈압과 당뇨병, 간질환 등 만성질환 환자들의 보험가입 문턱이 낮아진다. 보장내용이 사망과 암진단에서 수술과 입원으로 확대될 뿐만 아니라 계약 전 알릴 의무도 축소되는 등 가입요건이 대폭 완화된다. 
 
금융감독원과 보험개발원은 보험사들이 표준약관을 통해 심근경색과 간경화증, 뇌졸중증 등 고혈압과 당뇨병 이외의 만성질환자들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요건을 완화한다고 17일 밝혔다.
 
유병자 보험은 당뇨나 고혈압· 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특화된 보험 상품으로, 보험사들은 주로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사망과 암진단을 보장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기존 질병이 있는 유병자도 쉽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 문턱을 대폭 낮췄다. 보험소비자들이 계약 전 알릴 의무사항을 18개에서 6개로 줄이고, 입원·수술 고지기간도 5년에서 2년으로 단축키로 했다.
 
통원·투약에 대한 고지의무도 면제하는 한편 5년 이내 중대 질병발생 여부도 10개 질병에서 암 한 가지만 알리도록 했다. 약을 복용중인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를 비롯해 심근경색, 뇌졸중증 등으로 2년 이전에 수술·입원한 이들도 보험가입의 길이 열리게 된 셈이다.
 
보장내용도 넓혔다. 기존 유병자 보험은 사망과 암진단을 보장하는 데 그쳤지만, 앞으로는 질병으로 인한 입원과 수술에 대해서도 보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보험가입이 가능한 나이도 기존 60세에서 75세 이상으로 확대된다. 유병자 전용 보험금은 60세 기준 5만원대가 될 것으로 금융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가입요건 완화와 보장범위 확대로 다양한 유병자 보험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A가 지난 2012년 가입조건을 완화한 유병자 전용 상품을 출시한데 이어 메트라이프생명과 현대해상, KB손해보험이 관련 상품을 내놓았다.
 
반면 삼성생명을 비롯한 대형 보험사들은 상품개발에 필요한 통계부족과 보유통계 신뢰도가 불확실하다는 점을 내세워 유병자 보험 판매에 소극적이었다.
 
금융당국은 유병자 보험 출시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보험개발원을 통해 보험업계의 과거 13년간 유병자 질병통계를 집적·가공한 자료를 이달 중 보험업계에 제공할 방침이다. 올해와 내년 1분기에 각각 5개, 8개의 회사가 유병자 전용 보험 상품을 출시하는 등 내년 1분기가 되면 주요 업체에서 관련 상품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유병자보험이 일반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1.5~2배 가량 비싼 만큼 보험 청약서 색상을 별도로 지정하는 등 보험사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조운근 금감원 보험상품감독국 국장은 "보험회사가 일반보험에 가입할 수 잇는 건강한 소비자들이 유병자 전용 보험에 가입토록 권유하는 일이 없도록 지도, 감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순찬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17일 만성질환 보유자도 쉽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는 내용의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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