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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수수해 가족 해외나들이…HUG 비리 심각
2015-09-15 13:27:43 2015-09-15 15:30:24
100조원의 막대한 기금을 관장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경영 비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관계사로부터 수백만원 상당의 여행경비를 지원받아 가족과 해외나들이를 다녀오는 등 직원 청렴도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강동원(새정치) 의원이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명의 직원이 직무관련 향응 및 금품수수 사실이 적발돼 검찰에 고발돼 형사처분을 받고 면직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같은 기간 동안 향응수수, 직무소홀 등으로 징계받은 직원이 1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주택보증 시절 직원 4명은 하자보수업체로부터 총 13차례에 걸쳐 약 2300만원 상당의 해외관광을 다녀왔으며, 가족해외 여행까지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지에서 장기간 향응을 제공받다 감사원에 적발됐다.
 
이들 4명은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로부터 하자보수보증 이행청구를 받아 보증이행 대상을 판정하기 위한 현장 조사 및 하자 기초금액 산정 업무를 담당했다.
 
내부 자체감사에서 확인하지 못했던 이같은 사실은 지난해 10월 감사원이 실시한 공공기관 경영비리 특별점검에서 적발됐다.
 
또한 지난 4월 감사원은 팀장급 직원 A씨가 전기공사업자로부터 억대 고급승용차를 지원해 준 사실도 확인했다. A씨는 오래된 지인인 건설업자 B씨로부터 전기공사업자 C씨를 소개받고, 대형건설사에 보증서를 발급해 줄 때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해줬다. 또 A씨는 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부친명의로 수수한 사실까지 드러나 면직처분 요청 징계를 받았다.
 
강 의원은 "막대한 규모의 주택도시기금을 총괄운영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경영비리가 심각한 지경이다"며 "국토부는 물론 감사원, 검찰 등 관련기관들이 특별점검을 통해서라도 조직적이고 뿌리 깊은 경영비리와 유착행위를 근절하라"고 촉구했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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