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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3사, 고객정보 유출 대책 문자서비스 은근슬쩍 유료전환
문자서비스 유료전환으로 27억원 수익
2015-09-15 10:30:17 2015-09-15 10:30:17
지난해 카드 3사가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대책으로 내놓은 무료 문자알림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한 뒤 27억원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15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신용카드 무료 문자알림서비스 유료화 현황' 자료를 공개하고 "정보유출사고 이후 KB국민, 롯데, 농협카드 3사가 무료 문자알림서비스에 신규가입한 고객들로부터 27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카드 3사는 개인정보유출 사태 이후 1년 동안 문자알림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지만 올해 3월 이를 유료 서비스로 전환했으며, 유료화 후 서비스에 새로 가입했던 고객 350만명 중 약 13%만이 서비스를 해지했다.
 
이를 통해 KB국민카드는 약 14억원, 롯데카드는 약 7억원 농협카드는 약 5억원의 수익을 얻었다.
 
문제는 카드사들이 해당 서비스에 대해 신규 신청이 아닌 서비스 해지 의사를 밝히지 않은 고객들에 대해 자동적으로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계속 제공했다는 점이다.
 
농협카드의 경우 문자서비스 유료 전환을 앞두고 홈페이지에 세 달에 걸쳐 이 같은 사실을 고지했으나 상대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LMS(장문메시지) 발송은 1회에 그쳤다.
 
롯데카드와 KB국민카드의 경우 홈페이지 외에 이메일, 청구서 등으로 고지수단을 다양화했으나 LMS 발송은 역시 1회에 불과했다.
 
신 의원실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한 달에 300원씩 수수료를 받는데 건당 10원 정도의 문자전소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익을 보지 않는다'며 '유료전환사실을 이메일이나 이용대금명세서를 통해 알렸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 의원은 상당수 이용자들이 아직도 문자서비스 유료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유출시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신용카드사들이 이번에는 무료 서비스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은근슬쩍 유료로 전환해 사실상 부당이득을 챙겼다"며 "1년 전 국민들 앞에 나와 고개 숙이며 반성한다고 사과했던 것이 과연 진정성 있었던 것인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 의원.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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