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플레이플래닛
사회적 기업
입력 : 2015-09-14 18:01:19 수정 : 2015-09-14 18:01:19
서울 살면 서울에 있는 관광지 자주 가?
잘 안가지.
그럼 왜 런던 관광지에 가려고 그래?
다른 나라 가면 다들 그러잖아.
 
 
영화 '듀엣'. 캡처/바람아시아
 
 
영화 <듀엣>은 여자 주인공 낸시가 인터넷 펜팔 친구의 집에 머무르며 영국을 여행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가이드를 자처한 영국인 주드는 낸시를 영국의 시골로 이끌고, 관광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지인이 가이드를 해주며 여행을 하고 끈끈한 친구 사이가 된다는 것이 단지 영화 속에서만 가능한 일은 아니다. 공정여행 업체 플레이플래닛(playplanet)에서는 "Travel with locals"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현지인과의 교류가 가능한 여행을 주선하고 있다. 플레이플래닛의 콘텐츠큐레이터 황예지씨를 만나 그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플레이플래닛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플레이플래닛은 지역민과 여행자를 연결해주는 로컬 트래블 플랫폼입니다. 단순히 현지인을 연결해준다기보다 현지나 그 나라에 조금 더 깊이, 가까이 접근하게 해줄 수 있는 현지인과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는 것이죠. 남들이 다 가는 여행 말고 현지인들이 가는 맛집, 핫스팟, 핫플레이스를 알고 싶어 하는 여행자들에게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플레이플래닛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대표님께서 필리핀에서 공부를 하던 중에 필리핀 친구들이 대학을 졸업해도 현지에 일자리가 없어서 해외로 이주 노동을 가야하는 상황이 많이 생기더래요. 그래서 ‘필리핀에서 친구들하고 뭐 재미난 일을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을 하셨던 거죠. 그 친구들이 보홀이란 섬에 살았는데 마침 전공도 관광 쪽이었고 스킨스쿠버도 할 줄 알았대요. 이런 점에 착안해서 “1년짜리 프로젝트로 현지에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해보자.” 하고 시작했던 게 플레이보홀 프로젝트였어요. 여행자들이 오면 그 현지 친구들이 가이드를 해준 거죠. 예를 들면, 한 친구는 어렸을 때 아버지한테 다이빙을 배웠는데 아버지와 함께 다이빙을 하던 장소에서 여행자들이랑 다이빙을 하기도 하고요. 이 플레이보홀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플레이플래닛이 만들어졌어요.
 
-지금은 플레이보홀 프로젝트와 보르네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더라고요. 각각의 프로젝트에 대해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플레이플래닛의 모든 프로젝트나 사업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해요. 특히 플레이보홀 프로젝트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프로젝트에요. 필리핀에는 일자리가 없어서 진짜 한량처럼 길에서 멍하니 있는 청년들이 많아요. 그 친구들이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함으로써 자가 고용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보르네오 프로젝트는 오랑우탄 서식지를 보호하는 여행을 하는 프로젝트에요. 보르네오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오랑우탄 서식지에요. 그 오랑우탄과 함께하는 여행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여행비용의 일부가 오랑우탄 서식지를 보호하는 비용으로 사용되는 거죠.
 
-여행 수익의 80%는 호스트에게 20%는 플레이플래닛에 배분이 된다고 들었어요. 그렇다면 오랑우탄 서식지 보호 비용은 어떤 식으로 확보되는 건가요?
보르네오에 메인 호스트 에디라는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가 돈을 모아서 인도네시아 여행자들이 머무를 수 있는 일종의 멀티 공간을 지으려고 하고 있어요. 그 공간이 여행자 게스트하우스가 될 수도 있고 재난이 생겼을 때는 대피소로 사용될 수도 있고요. 호스트들이 번 수익을 지역사회에 재투자 하는 거죠.
 
“고기를 잡아서 입에 넣어줄 것이 아니라 사냥하는 법을 가르쳐야한다.” 일자리가 없는 청년들에게 일을 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을 하고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주는 것. 바로 플레이플래닛이 말하는 ‘여행을 통한 소셜 임팩트’이다.
 
보르네오 프로젝트는 산 오르기, 캠핑, 하이킹을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방식이라는 말이 확 와 닿지 않았다. 공정여행을 하든 그렇지 않든 여행자들은 산을 오를 것이며, 캠핑도 할 것이고 하이킹 할 것이다.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방식의 여행이 어떻게 진행 되는 건가요?
저희가 여행자와 호스트한테 드리는 가이드라인이 있어요. 사실 말씀하신 것처럼 산을 오르는 건 다 똑같죠. 그렇다고 저희가 풀을 안 밟고 산을 오를 순 없는 거잖아요.(웃음) 그래도 저희가 다르다고 하는 점은 가능하면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행동을 하도록 상기시켜준다는 거 에요. 예를 들어, 호스트 가이드라인에는 “지역의 문화유산?유적을 여행자들이 훼손하지 않도록 해주세요.”라고 나와 있고 여행자 가이드라인에는 “지역의 문화유산과 유적은 보호해야합니다.” 라고 나와 있어요. “일회용품은 여행 중에 가급적 사용하지 말아주세요.”, “도시락을 쌀 때는 도시락 통을 사용해주세요.”라는 항목을 통해서 재사용 할 수 있는 물건을 사용하도록 격려하기도 하고요.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와주세요. 혹시 쓰레기통이 없다면 숙소로 가지고 와서 버려주세요.” 이런 내용이 들어 있어요. 너무 당연한 거지만 한 번 더 인지를 하게하는 거죠. 강요할 수는 없는 거니까 가이드라인에 지향하는 바를 담아서 호스트랑 여행자한테 안내해드리고 있어요.
 
플레이보홀 프로젝트는 지역 주민들에게 환경 파괴적인 벌목대신
대안적인 소득을 창출 수단을 제공합니다.
 
나무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기에 필요할 때 찾아가면 된다. 지역 주민들이 관광업에 종사할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여행자를 기다리는 나무가 되어야 하니까.
 
-주민들이 벌목을 하면 아무 때나 가서 나무를 베면 되니까 비교적 안정적으로 소득이 있잖아요. 그런데 관광업은 성수기, 비수기 격차도 크고요. 주민들의 안정적인 소득 확보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그 부분에 있어서 로컬 호스트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긴 해요. 그러다 보니까 보홀 친구들의 경우도 여행 말고 다른 생업을 가지고 있어요. 호스트들이 여행만을 통해서도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잖아요. 저희도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 생업과 여행 사이의 비율을 조절해나가고 있어요. 플레이플래닛을 홍보할 때도 호스트한테 스포트라이트가 가는 방향으로 홍보를 하고 있고요. 호스트들이 자기를 브랜드화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죠.
 
>>>2편에 계속
 
 
이우주 기자  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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