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을 위한 곰들의 움직임, 베어베터
사회적 기업
입력 : 2015-09-03 18:03:32 수정 : 2015-09-03 18:42:55
발달장애. 정신이나 신체적인 면에서 해당하는 나이에 이루어져야 할 발달이 성취되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어린 나이에 발견한다면 적절한 치료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지만 발견하기 쉽지 않아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언어와 사회성에 문제를 겪는 경우가 특히 많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도 어려움을 겪는다. 이는 취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장애를 갖지 않은 청년들도 취업이 힘든 판에,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청년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음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여기, 취업시장으로부터 소외된 그들을 위한 회사가 있다. 회사 전 직원의 80%가 발달장애인인 회사, ‘베어베터’다. 발달장애인들과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하는 이곳과의 인터뷰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 혼자 생각하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베어베터 메인. 사진/베어베터 공식 홈페이지
 
안녕하세요. 우선 베어베터(BEARBETTER)가 어떤 곳인지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베어베터’는 발달장애인들이 직업을 가지고 가족, 이웃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소망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회사입니다. 발달 장애를 가진 사람도 쉽게 일할 수 있도록 직무를 재구성하고, 그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 곳입니다.
 
업무적인 소개를 하자면, 기업의 사무지원/아웃소싱 영역에서 발달장애인의 직무를 찾아 사업화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자 장애인표준 사업장입니다.
 
BEARBETTER에서는 인쇄, 커피, 제과, 화훼 사업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분야들로 사업을 확장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베어베터는 인쇄제본업, 명함 등으로 시작해 커피 로스팅 판매업과 제과제빵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습니다. 현재 기본적으로 기업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거래처가 원하는 업무를 찾아 개발하고 있습니다.
 
 
커피. 사진/베어베터 공식 홈페이지
 
발달장애인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곳이라, 정말 좋은 취지 같습니다. 그렇다면 BEARBETTER라는 이름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베어베터’는 “BEAR MAKES THE WORLD BETTER”에서 앞뒤 단어를 가져와 만든 명칭입니다. 곰 청년들(발달장애인)이 세상을 조금 더 좋게 만들자는 의미로 지었습니다. 발달장애인들이 자신의 힘으로 일하며 살아가려는 노력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고, 자신의 가치를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 또, 이웃에게는 그 과정을 통해 ‘함께 살아간다’라는 의미를 말의 의미를 알게 하고 싶었습니다.
 
베어베터의 로고가 참 인상적이었는데, 로고가 뜻하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베어베터 로고. 사진/베어베터 공식 홈페이지
 
회사 로고는 베어베터가 나아가고자 하는 3가지 방향을 뜻하고 있습니다.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회사, 발달장애인들이 존중받고 배려를 받는 회사, 감각적이고 앞서나가는 회사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곰 청년들이 세상을 조금 더 좋게 만들자’라는 의미라, 더 나은 세상이라는 말이 와닿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계기로 BEARBETTER를 설립하게 되신 건가요? 또, 여러 장애인들 중 발달장애인과 일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발달장애인들의 취업률이 타 장애유형보다 매우 저조하여 그들을 위한 회사를 만들어보고자 시작한 것이 ‘베어베터’입니다. 자폐인을 비롯한 발달장애인들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이 조금 달라 일반 기업에서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아까 말했듯 이러한 이유 때문에, 발달장애인의 경우가 다른 장애에 비해서 가장 취업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발달장애인을 이해하는 관리자가 있고 이들이 쉽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다면, 발달장애인들도 스스로를 돌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발달장애인들과 일하게 되었습니다.
 
발달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사회적 고충들은 어떤 것들이 있다고 보시고, 그 고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지원이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발달장애인들은 기본적으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장애의 특성 상 일반 회사에서는 근무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에 발달장애인들의 특성을 맞출 수 있는 베어베터와 같은 업체들이 많이 늘어나도록 제도 및 자금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베어베터와 기업 간의 안정적인 거래는 연계고용이라는 중증장애인고용정책 덕분인데, 이러한 정책적 뒷받침이 더 필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장애인들과 함께 일해서 좋은 점 혹은 불편한 점이 있으신가요?
 
불편한 점은 특별히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발달장애인들은 장애의 특성 상 약속을 잘 지키며, 자신들에게 익숙한 일을 잘 수행합니다. 규칙에 집착하지만 그렇기에 루틴에 정통합니다. 회사 측에서도 이러한 점을 장점화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러한 점이 좋은 점으로 작용합니다.
 
직원들이 항상 일을 시작하기 전, “우리는 행복한 일터 베어베터의 주인공이 되겠습니다.”라는 말을 외치게 한다는 걸 홈페이지에서 봤는데, 이 문구를 외치게 하는 이유라던가 외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장애 사원들의 자존감을 고취시키고 복지관이 아닌 회사에서 근무를 한다는 책임감을 불어넣기 위함입니다.
 
앞으로 BEARBETTER가 나아갈 길이 궁금합니다.
 
더 많은 장애사원들을 고용할 수 있도록 거래처 확대와 추가적인 사업 품목을 연구할 예정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베어베터가 발달장애인의 자립에 받침돌이 되고 싶습니다. 나아가 회사의 모토인 조금 더 나은 세상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제과. 사진/베어베터 공식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BEARBETTER를 이용해 주시는 고객들, 혹은 앞으로 소비자가 될 분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월급을 받고 신기해하며, 또 ‘우리 회사는 장애인 차별이 없어 좋아요’라며 매일 출근하는 직원들을 보며 함께 일할 기회를 만들어 주신 고객들께 고마운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베어베터의 장애사원들은 기본적으로 배송 업무를 진행합니다. 장애사원들이 방문 시 조금 더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주었으면 합니다.
 
 
베어베터와의 인터뷰에서, 발달장애인에 대한 대표님의 마음을 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와 닿았던 건 그들은 발달장애인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자 하고, 그에 맞춰나갔다는 사실이다. 베어베터는 발달장애인들의 특성을 살려 성공을 이루어냈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얻기 힘든 세상이다. 발달장애인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힘들 것이 분명하다. 여기 발달장애인들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그들의 꿈을 실현시켜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베어베터라는 회사가 있다. 그들의 목표인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베어베터가 한 몫 할 거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창용 기자  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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