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트렌드)자율주행 자동차 핵심은 센서와 연결기반 기술
정밀 지도 등 연관기술 획득경쟁 치열…법규제정도 뒤따라야
2015-09-14 13:07:26 2015-09-14 13:07:26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공상과학 영화에서 가능했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 사람이 손 대지 않아도 자동차가 알아서 운전을 척척 해주고, 사고가 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한다.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설명이다. 최근 자동차업계의 키워드이기도 하다. 일부 완성차 업체들은 오는 2020년까지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어떻게 사람 없이 운전을 할까?
 
LG경제연구원은 '자율주행 자동차, 새로운 연결시대의 시작'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주행원리를 소개했다.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고 자동차가 스스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외부 환경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크게 센서기반 인식기술과 연결기반 인식기술로 분류할 수 있다. 우선 초음파,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의 센서가 장착되는데, 이 센서들은 단독 또는 다른 센서와 같이 자동차의 외부 환경 및 지형을 인식해 운전자와 차량에 정보를 제공한다.
 
연결기반 인식기술은 V2X(Vehicle to Something)와 정밀 측위 기술이 있다. V2X는 운행 중인 자동차와 주위의 자동차, 교통 인프라, 보행자들을 연결해주는 무선 통신 기술이다. 자동차간 위치·거리·속도 등의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고, 주변의 교통 정보 및 보행자의 위치 등의 정보를 자동차에게 제공할 수 있다. 사람이나 센서가 인식하지 못하는 돌발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를 줄일 수도 있다.
 
V2X(Vehicle to Something)의 예시
 
지금까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자동차 내부에서 외부 환경을 인식해서 움직이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돼 왔다. 때문에 자동차에 장착되는 센서기반 기술의 발전이 빠르게 진행된 반면, 연결기반 기술의 적용은 상대적으로 늦다.
 
센서는 날씨가 좋지 않은 때 사물이나 지형의 식별에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고, 교차로에서 갑자기 진입하는 차량, 주차된 차량 사이에서 뛰어든 보행자 등과 같은 경우에는 완벽히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센서의 한계를 넘어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연결기반 기술과 결합해야 하는 이유다. 보고서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등장과 함께 교통안전을 위한 연결기반 기술 도입을 강화하려는 선진국들의 정책적 지원과 IT 기술을 이용해 자율주행 시장에 뛰어들고자 하는 IT업체들의 시도가 늘고 있다"며 "연결기반 기술 개발과 적용이 점차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V2X는 미국·유럽 등의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정부 주도로 시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도 이에 맞춰 컨소시엄을 결성해 표준화·보안 등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vs IT업계, 자율주행 주도권 '신경전'
 
자동차가 온전히 자율주행을 하기 위해서는 IT기술과의 결합이 필요하다. 자율주행은 자동차가 외부환경을 인식하는 것을 전제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실제 IT업체들이 자율주행 자동차 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구글은 2009년부터 자율주행자동차 프로젝트를 시작해 올 8월까지 총 186만km의 자율주행 시험을 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으로 발생한 교통사고 사례 등 다양한 자율주행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애플 역시 '타이탄'이라는 이름으로 자율주행 자동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자동차 도로 시험주행이 진행된 지난 8월 서울 성동구 영동대교 북단을 자율주행 자동차가 달리고 있다. 사진/ 뉴시스
 
특히, 정밀 측위 분야에서 기술 선점을 위한 자동차 업체들과 IT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밀 측위 기술의 구현을 위해서는 이와 연동되는 정밀 지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노키아의 지도 서비스 업체 '히어'를 둘러싸고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우버, 바이두와 같은 IT업체들도 참여해 인수 경쟁을 벌인 이유다.
 
결국 독일의 BMW, 다임러, 아우디 등 세 자동차 회사들이 공동으로 28억유로, 우리 돈으로 약 3조30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보고서는 "히어의 지도 기술이 구글·우버·애플 등의 IT업체로 넘어가 자동차의 자율주행을 위한 내부 운행 정보를 IT업체에 넘겨줄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IT업체들은 히어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정밀지도 기술을 가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구글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애플도 구글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진 지도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관련 업체들을 인수하고 있다. 중국의 IT업체 알리바바도 베이징의 지도 앱 서비스업체인 오토내비를 15억달러에 인수했고, 텐센트도 중국 디지털 제작업체 내브인포 지분 11.3%를 인수해 지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아직 갈길 멀어…정부 차원 주도 필요
 
사실 연결기반 인식 기술이 적용되지 않아도 자율주행은 가능하다.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
차와 같이 자체 인식기능으로 이미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차량 내에 장착되는 센서기반 인식기술은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이 자체 역량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다.
 
하지만 센서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연결기반 인식기술이 적용돼야 인식의 범위가 넓어지고 정밀해져 차량의 안전과 운행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이 기술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회사원을 넘어 국가와 회사들간의 넓은 범위의 협력이 필수다.
 
현대차 연구원이 두 손을 놓고 자율주행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 현대기아차
 
보고서는 "정부의 정책적인 투자와 이에 맞는 법규 제정, 업체들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연결기반 인식기술 인프라, 이들이 구동되는 운영시스템 혹은 플랫폼, 이를 통한 빠르고 효율적인 교통시스템의 자율적인 차량 유도·안내·통제 등의 판단은 사물인터넷(IoT)기술의 혁신을 가속시키고 인공지능 기술의 구현의 현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자율주행 자동차는 자동차 업체만의 분야가 아니라 사회 전체 혹은 국가의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다"면서 "완전 자율주행 단계에 진입한다 하더라도 자율주행의 수준은 연결기반 인식기술의 수준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자율주행 시대는 미래의 어느 때부터의 일이라기보다 이미 시작된 자율주행의 수준을 높여가는 진행 과정의 개념으로 볼 필요가 있다"면서 "자율주행 시대를 아직 먼 미래의 일로 여기다가 혁신의 흐름에서 뒤쳐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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