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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곳 뉴타운 해제에 신규·재개발 지역 반사이익
거래 늘고 가격도 올라…분양시장도 연일 완판행진
2015-09-10 16:19:28 2015-09-10 16:30:40
서울 강북구 수유와 동대문구 장안 등 기존 40여곳의 서울 뉴타운이 해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양에 나섰거나 입주를 진행한 지역의 신규 뉴타운 및 재개발 지역들의 반사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이미 입주를 진행한 지역은 거래가 늘고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분양에 나선 단지들은 1순위 마감을 기록하는 등 인기가 치솟고 있다.
 
1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일 사업 추진이 사실상 어려워진 강북구 수유 4-1 등 27개 구역에 대한 직권 해제안을 오는 16일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키로 했다. 심의 결과에 따라 이상이 없다면 이달 말 이들 구역의 해제가 고시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또 추가로 직권 해제를 검토 중인 2단계 16곳 구역도 내년 3월 이후 직권해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전역에서 속속 뉴타운 구역지정이 해제되면서 상대적으로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는 뉴타운 및 재개발 구역의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도 고분양가와 주택시장 불안감으로 인해 선호도가 떨어졌던 도심 뉴타운에는 청약자가 대거 몰리고 있다. 
 
 
◇서울 주택시장에서 약세를 이어오던 뉴타운·재개발 구역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왕십리 뉴타운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성동구 금호15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신금호'는 지난 9일 청약을 접수한 결과, 147가구 모집에 1순위에만 4550명이 몰리며 평균 26.15대 1로 마감됐다. 또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금호20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힐스테이트 금호'도 68가구 모집에 1227명이 지원해 평균 18.0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초 성동구 하왕십리동에서 공급됐던 왕십리뉴타운 3구역 센트라스 역시 1순위에서 12.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은평구 응암동 힐스테이트백련산4차와 성북구 장위동 꿈의숲코오롱하늘채 등도 청약자들이 몰리며 인기를 끌었다.
 
신규 아파트뿐 아니라 이미 입주를 마친 뉴타운이나 재개발 아파트들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말 기준 길음뉴타운이 위치한 길음동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629건)과 비교해 61.6%나 증가한 1017건을 기록했다. 또 은평뉴타운이 있는 진관동도 같은 기간 347건에서 573건으로 65.1%나 급증했다.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 길음뉴타운 래미안9단지 전용 84㎡는 지난 2010년 입주 당시 5억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5억8500만원까지 뛰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새 아파트 공급이 수요에 비해 부족했고, 서울시가 더 이상 뉴타운 지구를 지정하지 않는데다 직권해제 지구까지 생겨나면서 뉴타운의 희소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치솟는 전셋값에 지친 수요자들이 중소형을 중심으로 매매에 나서면서 뉴타운 내 기존 아파트는 물론, 신규 아파트로도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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