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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대학들, 구조개혁평가에 집단반발
“평가지표·방법 주먹구구”
하위대 교수들 무더기 사퇴
2015-09-08 10:06:54 2015-09-08 10:06:54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 결과에 대해 일부 대학들이 신뢰성과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대학 구조개혁 평가 결과와 조치방안을 발표했다. 평가결과에 따라 전체 대학을 5개 등급으로구분하고, 최상위 등급을 제외한 대학들에 차등적인 정원감축 비율을 권고해 추가 정원 감축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다.
 
D등급을 받은 대경대는 이번 평가에서1993년부터 8년여 간 대경대에서 근무하다 불미스런 사유로 사직한 A평가위원이평가팀장으로 참석, 평가가 진행됐다. 이에 대경대는 교육부가 평가위원과 대학의연고 관계를 무시해 대학이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팀장과 위원 6명이평가에 참여해 A팀장이 직업기초교양과정 등 3개 평가항목 요소를 집중 질의하면서 다른 위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반발했다.
 
대경대 관계자는 “대경대는 교사확보율 등 4개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며 “하지만 A팀장이 집중 질의한 3개 항목에서는 20점 만점에 절반 밖에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대학들도 대학구조개혁 평가지표나 방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대구의 한 전문대 관계자는 “지역 전문대 대부분이 C등급이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지표상으로나 객관적인 면에서 차이가나는 데도 불구하고 이런 부분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금강대 관계자도 “학생들의 수준유지를 위해 추가 충원을 하지 않았는데 이 부분이 오히려 대학 평가에서는 마이너스로 작용했다”며평가 지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충청권 한 대학 관계자는 “이번 평가는 평가과정에서 4번이나 평가방법이 바뀌었다”며 “신뢰성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당대학 총장, 보직 교수들이 평가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등후폭풍도 커지고 있다.
 
강원대 신승호 총장은 교육부 대학구조개혁 평가결과에서 하위등급을 받은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근 사퇴를 표명했다.
 
D+등급을 받은 고려대 세종캠퍼스도 최근 처장단이 평가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수원대도 D등급 평가에 반발해 보직교수 10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D+ 평가를 받은 대전대
는 최근 대학 보직 교수 전원이 평가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하지만 양과 질을 모두 따진 공정한 평가였다는 것이 교육부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대학교육연구소는 “교육부가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 선정평가와는질적으로 다른 평가를 표방하며 새롭게시행한 평가지만 결과를 보면 도대체 무엇이 달라졌는지 알 수가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정성평가는 현장방문도없는 면접평가로 대체되면서 오히려 ‘부실평가’ 논란을 키웠다”며 “학생들에게만피해가 돌아가는 낙인찍기와 재정지원 제한 조치가 우선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학자금대출 제한 등 조치는 대학의 잘못을 학생에 전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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