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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시진핑 취임 후 6번째 한·중 정상회담
시진핑 “한·중FTA 타결과 한국 AIIB 가입 큰성과"…리커창 총리와도 별도 면담
2015-09-02 17:07:02 2015-09-03 13:56:19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한반도 정세와 양국 ‘전략적협력동반자’ 관계의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항일·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차 이날 베이징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 취임 후 6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오후에는 리커창 총리와 별도로 만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활용 등 양국의 호혜적인 경제이익 극대화 방안을 논의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저와 박 대통령의 상호 방문을 통해 일련의 중요한 공통 인식을 달성했으며 현재 전면적으로 이행해 나가고 있고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다”며 “양국간 고위층 교류가 빈번하고 한·중FTA를 정식으로 체결했으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틀 내에서의 협력도 새로운 진전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한·중 관계는 현재 정치적 상호 신뢰, 경제·무역 협력·인적 교류가 함께 전진하는 기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발언한 박 대통령은 “얼마 전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도발 사태는 언제라도 긴장이 고조될 수 있는 한반도의 안보 현실을 보여주었고, 한반도 평화가 얼마나 절실한가를 보여준 단면이기도 했다. 양국의 전략적 협력과 한반도의 통일이 역내 평화를 달성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도 보여줬다”라며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해소하는 데 중국이 우리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남·북의 ‘8·25합의’로 한반도가 긴장국면에서 대화국면으로 전환된 상황을 설명한 후 북한이 합의를 이행하고 핵 문제에서도 태도를 바꿀 수 있도록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반관영통신 <중국신문망>은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6자회담의 9·19 공동성명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관련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한반도의) 정세 긴장을 초래하는 그 어떤 행위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각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조속한 6자회담의 재개와 적극적인 진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비핵화 ▲평화와 안정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한반도 관련 3대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남·북이 대화를 계속 함으로써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최종적으로는 자주적인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것을 바란다는 입장도 밝혔다.
 
34분간 정상회담을 가진 두 정상은 곧바로 1시간4분간 특별오찬을 함께 했다. 30여명의 정상급 귀빈과 10여명의 국제기구·지역기구 대표 등이 참석하는 전승절 기념행사 과정에서 시 주석이 박 대통령에게 별도의 오찬시간을 낸 것은 박 대통령의 기념행사 참석에 특별한 사의를 표하고 그 의미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3일에는 오전 10시부터 1시간반 동안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열병식 등 전승절 본행사를 참관한 후 시 주석 초청 오찬 리셉션에 참석한다. 이어 오후 상하이로 이동하는 박 대통령은 4일 한·중 양국정부 공동주최로 열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하고 동포 오찬간담회와 한·중 비즈니스포럼의 일정을 소화한 후 귀국할 예정이다.
 
황준호 기자 jhwang7419@etomato.com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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