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파라자일렌 정기보수 잇달아
하반기 정기보수 300만톤…수익성 개선은 미지수
2015-09-01 16:59:06 2015-09-01 16:59:06
국내외 파라자일렌(PX) 제조사들이 올 하반기 줄줄이 정기보수에 나서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중국, 인도, 태국 등에서 정기보수 일정이 파악된 시설만 300만톤을 넘어서는 등 국내 총 생산능력의 30%에 해당하는 설비가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시적인 수급불균형이 초래될 전망이다. 다만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원자재인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중국 실물경기가 급격하게 위축되는 등 대외 여건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1일 한국석유화학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국내외에서 정기보수에 나서는 PX 설비 규모는 312만톤으로 확인됐다. PX는 원유나 콘덴세이트를 정제해 나온 나프타를 분해해 만드는 석유화학 원료로 합성섬유나 페트(PET)병 등의 기초 재료로 쓰인다.
 
국내에서는 S-Oil이 지난 8월 말부터 한 달 간의 일정으로 울산공장에서 80만톤 규모의 PX 공장 정기보수에 들어갔다.
 
오는 10월 울산공장의 정기보수를 앞둔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초 50만톤 PX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롯데케미칼은 총 8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30만톤의 설비만 가동 중이다. PX 설비 보수는 당초 울산공장 전체 정기보수 일정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원료인 믹스드자일렌(MX)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롯데케미칼은 예정보다 앞당겨 가동중단 결정을 내렸다.
 
롯데케미칼 울산공장은 다른 정유·석유화학 업체처럼 PX의 원료를 생산하는 방향족 설비가 없어 국내와 일본, 미국 등에서 MX를 수입한다. 문제는 전방에 해당하는 고순도테레프탈산(PTA)의 가격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MX 조달마저 여의지 않게 됐다는 점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최근 아시아지역에서 MX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다른 지역에서 수입 물량을 늘려야 하는데, 운송비 등을 고려할 경우 경제성이 낮다는 판단에 따라  정기보수 뒤 가동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정기보수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말 인도 석유생산업체 망갈로가 2주간의 일정으로 92만톤 규모의 설비를 진행한다. 이어 일본 도넨제네럴석유가 다음 달 초부터 6주간 와카야마현에 소재한 연산 28만톤 규모의 PX 공장가동을 중단하고, 정비에 나선다. 태국 국영에너지기업 PTT도 10월 한 달간 62만톤 규모의 PX 설비에 대해 정기보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아시아지역 PX 설비의 정기보수가 집중되자 업계는 수익성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석유화학의 기초원료인 에틸렌의 경우 상반기 아시아지역 납사분해센터(NCC)들이 차례로 정기보수에 나서면서 일시적 수급불균형이 초래됐다. 이로 인해 에틸렌 스프레드(제품과 원료가격의 차이)가 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관련 기업들은 일제히 개선된 성적표를 받았다.
 
파라자일렌 역시 일시적으로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에 이견이 없다. 특히 3분기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소비재의 수요가 증가해 성수기로 통한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는 신증설과 원자재값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 하반기는 극성수기 시즌에 수급불균형이 발생해 스프레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신중론도 있다. 8월 들어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가 PX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 경기가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어 수요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파라자일렌 수출은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탓에 수급상황보다 현지 경기 사정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면서 "중국 내수와 세계 경기가 동반 침체 국면에 놓인 탓에 하반기는 상반기 대비 수익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충남 대산에 위치한 현대오일뱅크의 BTX 공장. 이 설비에서는 연산 80만톤 규모의 파라자일렌과 14만톤 규모의 벤젠 등 총 100만톤 규모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사진/현대오일뱅크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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