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통부터 훈계까지…보이스피싱 대응 이렇게 하세요

금감원, 보이스피싱 대응사례 39개 공개

금융감독원과 경찰청이 보이스피싱 실제 사례인 '그놈 목소리' 39건을 새롭게 공개했다.

 

보이스피싱에 대응 유형 중에서는 당당하게 대응하는 사례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화끈하게 호통을 치거나 아무런 대꾸조차 하지 않는 유형도 있었다.

 

금감원과 경찰청은 30일 새로 공개한 39건의 그놈 목소리를 '당당한 대응형'과 '화끈한 호통형', '무대응형', '차분한 훈계형' 등으로 분류해 공개했다.

 

당당한 대응형은 39건 중 27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사기범이 고압적인 말투와 긴박한 상황 설정으로 압박해도 자신의 떳떳함을 드러내며 맞대응을 하는 사례가 많았다.

 

사기범에 피해자가 고소·고발을 당했다거나 사건에 휘말렸다고 하면 "직접 관할 경찰서에 확인해보겠다", "검찰청 대표번호로 전화해 수사관을 직접 찾겠다"고 대응했다.

 

그놈 목소리 UCC 사례 자료/금융감독원

 

통화 도중 보이스피싱임을 눈치채고 호통치며 대응하는 호통형은 6건이 있었다.

 

사기범에게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지 이렇게 장난치며 벌어서 되겠냐"고 말하거나 수사관이라는 사기범에게 "출두명령서나 소환장을 보내야지 전화로 하는 것이 어디있냐"고 호통쳤다.

 

무대응형은 사기범에게 "대포통장이 뭐냐"고 되묻거나 "고생이 많다"는 등 동문서답 식으로 대꾸했다. 훈계형은 "빨리 정신차리고 좋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 "그런 식으로 돈벌지 말라"는 말로 보이스피싱에 대응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그놈 목소리는 국민들이 보이스피싱 사기전화를 받고도 당황하지 않고 슬기롭게 대응한 사례"라며 "사기전화에 대한 반사적인 경계감을 고취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금감원과 경찰청은 앞으로도 신고가 들어온 신·변종 보이스피싱 사례는 '보이스피싱 지킴이(http://phishing-keeper.fss.or.kr)' 체험관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원수경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