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편안함이 대세…스키니 부진
통바지 판매 7배 증가·헐렁한 ‘루즈핏’도 인기
2015-08-31 00:00:00 2015-08-31 00:00:00
몸에 붙는 스키니진 등 다소 불편하더라도 옷의 맵시를 강조하던 옷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반면 통이 넓고 편안한 옷을 찾는 여성들이 증가하면서 관련 신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30일 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7일까지 최근 한달간 스키니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세를 보였던 반면, 통·와이드팬츠 판매량은 656% 대폭 증가했다. 이와 함께 올 초부터 꾸준히 유행 중인 밴딩팬츠가 137%, 일자바지·슬랙스팬츠 판매도 75% 늘었다.
 
와이드팬츠와 슬랙스 등 통이 넓은 패션이 인기를 끄는 데는 더운 여름철에도 몸에 달라붙지 않아 통풍이 잘 되고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구조 외에도 최근 복고 풍의 패션이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패션 트렌드로 자연스럽고 평범함을 내세운 ‘놈코어(Normcore)룩’이 자리자븐 영향도 한 몫 더했다.
 
옥션 관계자는 “슬랙스나 와이드팬츠는 코디에 따라 캐주얼, 오피스룩 등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으며 편안한 착용감 외에도 신체 결점도 보완 가능해 여성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통이 넓은 바지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길이가 길고 착용감이 편안한 스커트 판매도 덩달아 증가했다. 최근 한달간 미디·롱스커트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0% 늘었고 캐주얼원피스 판매가 123% 올랐던 반면 무릎 위로 올라오는 길이의 미니스커트 판매는 오히려 12% 감소세를 보였다.
 
헐렁한 바지와 함께 맞춰 입을 수 있는 상의도 루즈핏셔츠, 무지티셔츠 등 통 큰 스타일이 인기다. 같은 기간 루즈핏·박스티셔츠 판매량은 18% 증가했으며 아무 무늬 없이 편안하게 걸칠 수 있는 무지티셔츠 판매도 45% 늘었다.
 
이 같은 추세는 SPA 브랜드에도 이어지고 있다. 유니클로의 올 가을겨울 신상품은 ‘루즈핏’을 키워드로 헐렁한 디자인을 연출하는 아이템을 속속 선보였다.
 
최근 출시된 ‘가을·겨울(F/W) 진(JEANS) 컬렉션’은 마치 남자친구의 옷을 입은 것같은 헐렁한 모습을 연출하는 ‘슬림 보이프렌드 피트 앵클 진’이 눈길을 끈다. 또 경우 허리 부분과 힙라인이 넉넉해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하면서도 발목으로 갈수록 슬림해지는 ‘데님 슬라우치 진’도 이 같은 추세에 따른 신상품이다.
 
청바지뿐만 아니라 여성용 ‘엑스트라 화인 코튼 보이 프렌드 셔츠’도 루즈핏 트렌드에 맞춰 남성 셔츠를 입은 것 같은 여유로운 실루엣으로 더욱 여성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가을에는 복고풍의 영향으로 부츠컷 스타일의 데님팬츠, 모직 와이드팬츠 등 편안함 속에서 개성을 찾는 ‘놈코어’ 스타일이 지속적인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몸매를 강조하는 스키니 실루엣이 인기였지만, 최근 자연스럽게 멋을 내는 놈코어 스타일의 유행으로 여유로운 실루엣의 '루즈핏'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마치 남자친구의 옷을 입은 것 같은 크기의 헐렁한 '보이프랜드룩'이 인기다. (사진제공=AK플라자)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