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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기업노트)대륙의 1위 영화관 체인 '만달원선'
"경쟁 상대는 디즈니랜드"…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 도약 기대
2015-08-30 13:56:19 2015-08-30 13:56:19
올 여름 극장가에는 관객 풍년이 들었다. 최동훈 감독의 영화 ‘암살’이 역대 흥행순위를 한 계단 끌어 올린데 이어 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테랑’이 올해 최장기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션임파서블:로그네이션' 등도 흥행성적을 일궈내면서 관람객들의 골라보는 재미를 쏠쏠하게 만들고 있다.
 
요즘 중국의 극장가 역시 활기를 띠고 있다. 12년만에 돌아온 ‘터미네이터 제네시스’가 개봉 하루 만에 1억6678만 위안을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는 등 중국 대륙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중국인들은 소득수준이 올라가고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영화 관람을 가장 손쉽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인식하게 됐다. 여기다 정부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과 매년 엄청나게 늘어나는 스크린으로 중국의 영화 산업은 놀라운 성장을 기록하며 미국에 이은 제2의 영화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것이 대륙의 영화관 체인 1위 기업인 만달원선(완다시네마)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다.
 
◇중국 최대 영화관 체인인 만달(완다)그룹은 영화관 확장과 사업다각화로 종합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극장 간판. (사진=신화·뉴시스)
 
◇CJ E&M과 CGV가 하나로
 
만달원선은 투자·제작, 배급, 그리고 영화관까지 운영하고 있다. 한국으로 따지면 CJ E&M과 CJ CGV를 모두 포함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영화제작과 배급사 일체화를 통해 중국 내 영화산업과 함께 동반 성장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문화소비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가성비가 높은 영화 산업이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국내 박스오피스 수입은 46.5억 달러로 전년대비 32.3% 성장했고 영화관 및 스크린 수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의 인구는 미국의 4.4배나 되지만 박스오피스, 영화관 스크린 수는 미국의 각각 50%, 60%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지난 6년간 중국 영화시장은 연평균 36%의 성장을 거듭했고, 향후 2018년까지 연평균 30% 수준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만달원선은 이러한 중국 영화시장 고성장의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중국 내 1위 업체이면서 유일한 상장사인 만달원선은 2009년 이후 6년 연속 박스오피스 시장점유율(2014년 기준 14.5%), 관객 수 등에서 시장 선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3년 평균 매출은 37.8%의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2012년에는 미국의 AMC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며 북미 시장에도 진출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회사인 모기업 만달(완다)그룹이 자체 보유한 주요 입지에 영화관을 확보한 점도 핵심 경쟁력이다.
 
만달원선은 주로 베이징, 상하이, 티엔진 등 1, 2선 도시에 집중되어 있으며, 지역별 매출비중은 화동지역 33.6%, 동북지역 13.7%, 화북지역 12.1%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에는 영화관 신축에 투자를 늘리며 영화관이 부족한 2, 3선 도시로의 진출을 통해 영화산업 내 선두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만달원선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34.8억 위안으로 목표치 대비 135% 초과 달성했다. 그 중 박스오피스 매출은 28.5억 위안으로 43.3% 증가하며 목표치 대비 138% 달성했다. 이러한 기세를 몰아 올해 연간 매출액은 32% 늘어난 72.6억 위안,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모두 40% 가까이 증가한 13.1억 위안, 11억 위안을 각각 달성할 전망이다.
 
◇영화관 확장과 사업다각화로 리레이팅 가속화
 
올해 1월19일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만달원선은 EPS의 개선속도를 뛰어넘을 정도로 단기간에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시현했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21.35위안) 대비 690% 가량 상승하며 밸류에이션 매력은 낮아진 상태다.
 
하지만, 도시화와 상업부동산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주가 향방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중국 산업연구기관인 중터우고문 문화업종 차이링 애널리스트는 "만달원선은 표준화된 관리와 높은 서비스를 자랑한다"며, "다른 영화관 체인과 비교해 모기업이 보유한 상업 부동산 자산이 경쟁력일 뿐 아니라 해외 영화관 체인까지 인수한 만큼 글로벌 경쟁력 역시 높다"고 설명했다.
 
소득수준만 놓고 보면 이제 중국은 먹고 사는 문제를 걱정할 단계는 지났다고 볼 수 있다.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된 이상 새로운 소비욕구가 높아지기 시작하며 최근 중국의 소비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점도 우호적인 요인이다. 이에 따라 2014년 기준 영화관 150개, 스크린 1300개에 달하는 만달원선은 내년 말까지 영화관 수를 260개, 스크린 수를 2300개로 늘려 세계적인 영화관 체인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그룹 CEO의 의지도 중요하게 살펴볼 부분이다. 왕젠린 회장은 문화사업을 통해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어 만달원선을 통한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도약을 계획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경쟁상대로 디즈니랜드를 꼽는 만달원선,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배급 채널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우수한 컨텐츠 발굴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시장 수요와 트렌드에 맞춘 성장이 기대된다. 
  
김선영 기자 ksycut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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