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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자 지지율 급락…그리스 총선 향배는
그리스, 내달 20일 조기총선
치프라스 재집권 장담 힘들어
2015-08-27 14:42:31 2015-08-27 14:42:31
그리스 현 집권당인 시리자 지지율이 가파르게 추락하면서 총선 결과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 국면을 맞고 있다. 내달 20일 총선일까지 불과 3주 가량 남겨둔 시점인 만큼 시리자는 당혹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초 치프라스 총리의 재집권이 확실시되던 분위기도 많이 누그러진 상태다.
 
26일(현지시간) 그리스 현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리자 지지율은 24%로 약 한 달 전보다 무려 12%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긴축안에 반대표를 던진 강경파의 분당 이전 약 40%까지 지지율이 올라갔던 것을 감안하면 가파른 추락인 셈이다.
 
이로써 20% 초반의 지지율로 2위를 기록 중인 신민주당과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승자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구도다.
 
시리자 소속 의원들 중 구제금융 협상에 반대하며 탈당한 좌파 당원들이 결성한 민중연합(PU)은 4.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시리자 지지표 중 일부가 민중연합으로 이동된데다 구제금융 협상 과정에서 내부 분열 이후 치프라스 총리의 리더십 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지지율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만약 시리자가 간발의 차로 총선에 승리한다 하더라도 연립정부 구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를 감안하면 연정을 통하지 않고는 정권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조기 총선 이후에도 당분간 정치적 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연립정부 구성 과정에서 상당한 난항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전격 사임을 결정하며 조기 총선을 추진한 치프라스는 총선에서 승리함으로써 권력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지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시리자 지지율 급락으로 시리자 내부의 반발을 진압하고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규합하려는 당초 의도가 틀어질 가능성도 농후해졌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재집권을 확신하며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내든 치프라스 총리의 속내도 복합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며 "총리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이 불가능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한편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그리스 대통령은 오는 28일 조기 총선 일정과 과도정부 구성 등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이끄는 시리자 지지율이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 사진은 치프라스 총리의 그리스 의회 긴급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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