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업계의 이유있는 전문가 '러브콜'
경기침체 영향 적어…고급기 시장 활력 기대
2015-08-20 15:36:29 2015-08-20 15:52:18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카메라업계가 사진 전문가들을 겨냥하고 나섰다. 경기상황과 무관하게 꾸준히 카메라에 대한 수요가 있는 데다 고급기 사용 비중이 높아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미러리스 강자'로서 중급기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소니는 고객층을 넓혀 풀프레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풀프레임은 필름 카메라와 동일한 35mm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로, 주로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최고급 기종으로 통한다. 소니는 최근 출시한 A7RII을 필두로 풀프레임하면 소니가 떠오를 수 있도록 대중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소니 모델들이 새로운 프리미엄 렌즈교환식 풀프레임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A7R II'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뉴시스
 
니콘 역시 올 하반기 '포커스 온 풀프레임'을 기치로 내걸고 전방위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D750·D810 모델을 중심으로 TV 광고와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캐논은 지난 2005년 EOS 5D 시리즈를 선보인 이래 국내 풀 프레임 카메라 판매량 1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 EOS 5Ds, EOS 5DsR 등을 출시했다.
 
후지필름은 일찌감치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하이엔드 미러리스 카메라 X시리즈는 지난해 후지필름 전체 매출에서 85%를 차지했다. 올해는 신제품 X-T10을 기반으로 매출 비중을 90%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처럼 카메라 업계가 웨딩, 광고, 예술, 수중촬영 등을 하는 전문 사진가 집단을 공략하고 나선 것은 경기침체 여파가 컸기 때문이다.  
 
카메라 업계는 최근 2년간 연속 성수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야외활동이 잦은 5~8월은 카메라 업계 성수기로 통한다. 하지만 지난해 세월호 참사와 올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됐다.
 
이는 실적에 여실히 드러난다. 소니의 2014년 회계연도 매출액은 1조3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8% 감소했다. 캐논과 니콘도 각각 20.5% 감소한 2407억원, 23.9% 줄어든 70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캐논과 니콘은 2013년 회계연도에 이어 2년 연속 매출이 감소했다. 
 
수익성 악화는 더 심각하다. 캐논의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니콘 역시 43% 감소한 15억원을 기록했다. 소니는 128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70.6% 증가했지만, PC 사업부를 매각으로 인한 재고정리 등으로 영업이익이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카메라업계가 사회적 분위기나 경기 요인에 영향을 덜 받는 전문가 집단을 타깃으로 정한 이유다. 
 
더불어 전문가 집단은 주로 고급기종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도 꾀할 수 있다. 보급기 한 대를 판매하는 것보다 고급기 한 대를 파는 게 이익인 건 당연하다. 
 
보급기는 전체 판매 수량에서 77%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지만 금액면에서는 30%가 채 안된다. 중·고급기 제품의 경우 각각 전체 수량의 13%, 10%에 그치지만, 금액면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여기에 브랜드력 제고는 덤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인들은 전문 사진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카메라가 광학 기술력이 좋다고 생각하는 만큼 전문가 집단을 통한 프리미엄 마케팅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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