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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총재 "저물가, 중앙은행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
한은, '한국은행 조사통계 국제 컨퍼런스' 열어
2015-08-20 14:21:08 2015-08-20 14:21:08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저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이 주요국 중앙은행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고 밝혔다.
 
20일 오전 서울 한국은행에서 '저물가 상황하에서의 거시경제정책과 물가측정 이슈'를 주제로 열린 조사통계 국제컨퍼런스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일 이주열 총재는 한은 본관에서 열린 '한국은행 조사통계 국제 컨퍼런스' 개회사에서 "미국·유로 등 선진국에서 0%에 가까운 저인플레이션 국면이 이어지고 있고, 한국 등 다수 신흥국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전례 없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금융위기 이후 과감한 완화적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며 "최근 저인플레이션 현상은 수요·공급 등 경기적 요인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화에도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총재는 최근 저인플레이션 현상이 인구고령화, 유통구조 혁신, 글로벌 경쟁심화 등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화에도 영향을 끼친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인구고령화는 노동공급의 감소, 소비성향의 약화 등을 통해 물가상승압력을 완화시키고 통화정책의 파급경로를 변화시키고 있어 통화정책 수행시 이를 고려할 필요가 커졌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수요증대 효과는 오래 갈 수 없어 금융·노동 부문에 대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가안정목표제에 대해서는 저인플레이션 상황 속에서 최선의 방안인지 깊이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 총재는 "물가안정목표제가 물가 안정을 도모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저인플레이션 속 경기부진과 디플레이션에 대응하는 데는 최적의 운영체제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현재 2.5%~3.5%의 중기 물가안정목표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3년(2016~2018년)간 적용될 새로운 중기물가목표를 올해 새롭게 설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21일까지 열리며 '저인플레이션 상황하에서의 거시경제정책과 물가측정 이슈'를 주제로 전문가들의 토론과 논의가 이뤄진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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