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첫 커버드본드 발행…언제까지 미뤄질까
지난주 '135일 룰' 지났지만…발행시점은 여전히 '미정'
다음달 미국 FOMC 이후 발행시점 조율 가능할듯
2015-08-18 16:20:26 2015-08-18 19:01:11
이달초로 예상됐던 KB국민은행의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 발행이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은행의 커버드본드 발행을 장려하고 있지만 그리스 사태에 따른 글로벌 채권시장 불안에 발행 시점을 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은행 중에 처음으로 커버드본드 발행을 추진중인 KB국민은행은 최근 '135일 룰' 기간을 넘겨 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해서는 재무제표 등을 업데이트 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35일 룰은 채권발행의 근거가 되는 재무제표가 작성된 시점으로부터 135일 이내에 발행을 마쳐야 한다는 국제 관행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13~14일경 135일룰이 적용되는 기간이 종료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 기간이 지났다고 커버드본드 발행이 무산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 6월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커버드본드 발행 프로그램에 수정된 재무제표를 업데이트하면 추후 발행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국민은행의 설명이다.
 
이달 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국민은행의 커버드본드 발행이 그리스 사태로 인한 글로벌 채권시장 경색의 영향을 받아 지연되고 있다. 사진은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모습. 사진/뉴시스
 
하지만 국민은행은 채권발행 시점을 여전히 저울질 하고 있다. 내달 초에 2분기 실적을 업데이트해 반영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시장상황을 반영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리스 사태 이후 경색된 글로벌 채권시장이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시장에서는 그리스 사태를 겪으며 발행 대기중이던 물량이 많이 소진되고 있고, 채권시장의 무게중심도 발행자에서 투자자 중심으로 쏠리는 등 여러 여건이 좋지 않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도 중요한 변수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에 따른 추가 스프레드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은 9월 혹은 12월로 좁혀지고 있다. 이에따라 금리 정상화 시점에 대한 힌트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에나 채권발행 시기를 조율해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은행은 일단 5억~10억달러 규모로 첫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면 이후 3~6개월마다 주기적으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커버드본드는 은행 등 금융회사가 우량자산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장기채권이다. 채권 발행자가 파산해도 투자자들은 담보자산으로 우선 변제를 받을 수 있고, 상환 재원이 부족해도 발행사의 다른 자산으로 추가변제를 받을 수 있는 이중상황청구권을 가지고 있다. 리스크가 거의 없다는 특성에 따라 발행 금리도 일반 은행채보다 낮다.
 
금융당국은 저금리로 조달이 가능한 커버드본드를 바탕으로 은행들의 가계부채 구조개선을 유도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첫 타자로 나선 국민은행마저 대외 여건을 이유로 발행 시기를 계속 늦추고 있는 가운데 다른 은행들은 커버드본드 발행을 시도조차 하지 않고있는 상황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국민은행 이외에 다른 은행에서 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한 신청이 들어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굳이 커버드본드가 아니어도 저리자금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커버드본드 발행 금리와 은행의 선순위채권 발행 금리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 은행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내년 바젤Ⅲ 적용을 앞두고 은행의 자본확충이 필요하지만 커버드본드는 자본으로 인정되지 않는 점도 발행을 머뭇거리게 하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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