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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설계 재건축 아파트에 최신 트렌드 바람
입지적 장점은 물론 상품성까지 갖춘 '특급분양'
2015-08-18 15:40:17 2015-08-18 15:40:17
개발 지연 등으로 '옛날 설계'가 적용돼 아쉬움을 남겼던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최신 설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은 사업진행에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데다 설계를 변경 할 때마다 조합원 동의를 구해야 하기 때문에 유행이 지난 설계가 적용되는 사례가 많았다. 설계변경 등 사업내용이 바뀔 경우, 당초 선행된 인허가 내용도 단계적으로 조정돼야 해 사업기간이 길어진다. 이는 운영비 지출과 공사비 상승에 영향을 미쳐 최신 특화 설계가 적용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이로 인해 강남 재건축 아파트 중에는 전용면적 84㎡가 2bay 구성으로 설계돼 채광과 환기에 문제점이 제기되거나 수납공간이 부족해 주거 편의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분양 되는 단지의 경우 기존 재건축·재개발 단지와는 비교되는 평면구성은 물론 부대시설까지 특화 설계를 완벽 적용해 수요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화 된 설계를 갖춘 재건축 단지의 인기는 이미 검증됐다. 지난해 대림산업(000210)이 시공한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는 천장높이를 기존 아파트보다 30cm나 더 높은 2.6m로 설계해 넒은 공간감을 적용했고, 음식물 쓰레기를 주방에서 직접 지하 집하장으로 이송하는 '음식물쓰레기 자동이송설비 시스템' 도입해 주부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스카이라운지를 비롯해 한강을 한눈에 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하늘도서관, 게스트하우스 등 주민 고급스런 입주민 공용공간을 단지 곳곳에 마련해 VIP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는 입지는 물론, 투자가치, 설계 모든 면에서 수요자에게 인정을 받으며 1순위 청약 접수에서 평균 17.3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어 5일만에 100% 계약이 마무리 됐고 현재는 1억원 이상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그동안 재건축·재개발단지는 서울 도심 내에 들어선다는 입지적 장점으로 투자가치는 인정받아왔으나 부지의 한계로 인해 정작 평면, 조경 등 설계의 실용성에서 아쉬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수한 설계를 갖춘 단지는 투자수요뿐 아니라 실수요에게도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SK건설이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612번지 국제아파트를 재건축 해 선보이는 '대치SK뷰'는 이달 일반분양 된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10~20층, 4개 동, 전용면적 59~125㎡, 총 239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84㎡ 39가구가 일반분으로 배정됐다.
 
2bay로 구성된 인근의 강남 재건축 단지와는 달리 이 단지는 3.5bay로 구성 된 평면이 적용된다. 세대 내부는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전 침실을 전면에 배치한 판상형 3.5bay 설계로 채광 및 환기를 극대화했다.
 
지하공간 역시 특화 된 설계가 돋보인다. 각 가구별 지하에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전용창고를 제공한다. 계절 용품이나 부피가 큰 짐을 보관 할 수 있어 수요자들의 선호가 높을 전망이다. 또한 지하 주차시설은 세대당 1.7대의 여유 있는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여유로운 주차공간을 약 80%이상 구성하여 일반 주차보다 20cm 넓은 확장형 주차공간으로 설계해 실용성을 높였다.
 
삼성물산(000830)은 오는 10월 성북구 길음재정비촉진지구(길음뉴타운) 2구역에 2천 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단지인 '레미안 길음 센터피스'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피트니스, 골프연습장, 독서실, 회의실, 카페 등 뿐만 아니라 국·공립 어린이집 2개소, 유치원 1개소, 키즈 클럽 등 보육과 교육 테마를 강화한 커뮤니티 시설로 구성될 예정이다.
 
단지 내부에는 단지 중앙 보행축을 나무가 많고 물이 흐르는 '커뮤니티 웨이'로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초고층에 특화된 외관 디자인으로 랜드마크 단지 조성을 계획 중이며 안전 기능이 강화된 '래미안'의 최신 기술도 적용될 예정이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이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하고 2016년에는 동북선경전철이 착공예정으로 도심이동이 한층 용이해 질 전망이다. 영훈초·중·고 등 교육시설과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이마트, CGV 등 편의시설이 도보로 이용 가능하고 북서울 꿈의숲이 인근에 위치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9층, 24개 동, 총 2,352가구로 이 중 일반 분양 물량은 337가구이며 전용 59㎡는 270가구로 전체의 80% 를 차지한다.
 
현대건설 오는 9월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금호'는 다양한 특화 시설을 선보인다. 먼저 재개발 아파트는 물론 기존 아파트에서 찾아보기 힘든 근린생활시설을 포함한 주차공간을 100% 지하에 배치했다.
 
지하주차장 내에는 CCTV설치는 물론, 비상상황 발생시 즉각적인 정보 알림이 가능한 비상콜 버튼도 도입된다. 차량번호 시스템 도입 돼 편리한 주차가 가능하게 했다. 또한 아이 안전을 위해서 자녀들 방에 제공되는 붙박이장 모서리는 물론 문의 모서리를 둥글게 만들 계획. 주방기구를 제외한 욕실, 안방 문 등의 모서리를 둥글게 만들어 선보인다.
 
욕실에는 미끄럼방지 타일이 적용된다.. 단지는 금호 20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로, 지하 3층~지상 15층, 15개 동, 총 606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기준 84~141㎡ 73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삼성물산이 오는 11월 분양하는 '래미안 북한산 베라힐즈'는 산책로를 특화 한 아파트를 선보인다. 산책로를 난이도에 따라 A코스와 B코스 두 가지로 조성한다. 각 코스별로 거리와 칼로리 소모량을 계산할 수 있도록 하며, 향후 어플리케이션 및 웨어러블 기기와도 연계해 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계획중이다.
 
이외에도 북한산 방향으로 경관숲과 아로마가든 등 테마조경을 조성해 산과 연계된 입주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단지는 녹번역 초역세권 아파트로 녹번역을 이용하면 종로 등 도심은 15분, 강남도 30분 대 이동이 가능하다. 총 1305가구(전용 59·84㎡) 규모로 이 중 33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대림산업(000210)은 서울 성동구 금호동1가 금호15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신금호' 아파트를 다음달 분양한다. 단지 안에는 테마 정원과 친환경 공원을 조성한다. 어린이집·피트니스센터·실내골프장·라운지카페 등 커뮤니티 시설도 설치한다. 아파트는 남향 및 판상형(일자형) 위주로 설계하고, 전용 124㎡형의 경우 은퇴자들이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1가구 2세대 구조로 지을 계획이다.
 
아파트 1층 로비의 출입구 높이차를 없애 노약자와 장애인 보행 편의를 높이고, 1층 세대 입주를 공동 현관과 분리해 입주민 사생활을 보호한 것도 특징이다. e편한세상 신금호는 지하 3층~지상 21층, 17개 동 규모에 전용면적 59~124㎡ 1330가구로 이뤄진다. 이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하고 일반에 분양하는 것은 207가구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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