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광복절 대체휴일 지정에 따라 6조원 안팎의 경제적 효과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소비 현장에서 나타난 것으로 추산됐다. '일하는 날'이 아닌 '노는 날'이 경제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정부에 의해 처음으로 공식 입증된 것이다.
그러나 임시공휴일을 10일 앞두고 이뤄진 '늑장 지정'이 휴일의 내수활성화 효과를 확산시키는 데 걸림돌이 됐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민간이 휴일 활동을 준비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탓에 더 늘 수 있던 소비 부문의 발목이 잡힌 것이다.
18일 기획재정부는 지난 14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라 14~16일 연휴기간 중 백화점, 대형마트, 면세점 매출액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백화점과 면세점 매출액은 한 주 전에 견줘 각각 6.8%, 16.5% 증가했다.
연휴를 맞아 근교나 장거리로 떠난 국내 여행객도 대폭 늘었다. 연휴 첫날인 14일 고속도로 통행량은 지난해 추석 수준(520만대)에 가까운 518만대를 기록했다. 고속버스와 철도를 이용한 여행객 수도 각각 전주대비 8.9%, 1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휴일 지정과 함께 당초 연말에서 14일로 앞당긴 '코리아 그랜드세일' 등 정부의 조치도 이같은 소비진작에 일부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한국에 입국한 외국인 수는 한 주 전 보다 8.5% 늘었고, 4대 고궁과 종묘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무려 300%나 증가했다. 이호승 기재부 정책조정국장은 "연휴기간 주요 관광지와 공공청사를 무료 개방하는 등 여가선용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 소비진작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휴에 소비가 늘고 경제에 활력이 도는 현상은 지난 5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8.14 임시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파급 영향' 보고서의 분석과 맞아 떨어진다. 연구원은 14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이날 하루의 소비가 1조9900억원에 이르고 이에 따라 생산이 3조8500억원 추가 유발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는 국내 전체 인구 가운데 절반이 14일에 쉴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나온 결과다. 하지만 정부 방침에 따라 이날 쉴수 있던 국민은 임시공휴일 지정의 의무 적용을 받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 등 외 민간에서는 많지 않았다. 민간 자율에 맡긴 뒤늦은 휴일지정이 '휴일 효과'를 반감시킨 셈이다. 실제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4일부터 이틀 간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근로자 중 절반 이상인 61%와 중견기업 근로자 40%가 이날 쉴 수 없다고 응답했다.
한편 앞으로 정부가 대체휴일 지정을 확대해 나갈 것인지에 관심이 모인다. 이에 대해 이호승 국장은 "지금은 공급 보다 수요가 부족한 상황이고, (이번에는) 아주 짧은 하루 정도로 휴일을 지정했기 때문에 휴일 지정에 따른 내수진작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고 본다"며 "'휴일을 계속 더 늘릴 것이냐'는 데 대해서는 현재 공식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방글아 기자 geulah.b@etomato.com
이호승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이 1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브리핑룸에서 지난주 광복70주년 기념 임시공휴일지정에 따른 경제적 효과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왼쪽부터 차영환 성장전략정책관, 이호승 정책조정국장, 김병환 경제분석과장)사진/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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