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대는 코스피, '유가·실적'이 관건
한달만에 장중 2천선 내줘…당분간 횡보국면 지속 전망
2015-08-10 18:00:00 2015-08-10 18:00:00
코스피가 연일 휘청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대외변수와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부진 등의 여파 속에 장중 2000선 마저 내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7.06포인트(0.35%) 내린 2003.17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79포인트(0.09%) 하락한 2008.44로 장을 시작한 뒤 낙폭이 확대되며 장중 1993.96까지 밀리며 2000선이 붕괴됐다. 장중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9일(1983.78)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날 코스피가 20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시작 전 단계에 와있다는 것”이라며 “과거에도 미국 금리인상 이전 3개월 동안 선진국 증시도 상승이 제한되거나 일부 조정이 있었고, 특히 신흥국은 조정폭이 컸다”고 말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인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와 중국의 수출 부진으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 지속 등의 영향 속에 코스피가 2000선을 일시적으로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대외 여건을 고려할 때 당분간 횡보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스피가 197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류 팀장은 “현재 시점에서 예측해볼 때 8월 한 달간 1970~1980포인트까지 내려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유가가 하단 레벨에 있는데, 40달러가 깨지면 1970포인트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악순환 고리의 약화·강화 여부는 유가 향배에 달려있다”며 “실적 모멘텀이 유효한 에너지, 화학마저 유가하락에 약세를 이어가며 시장 전반의 실적 불확실성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유가와 실적에 기반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시장을 억누르는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 3~4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기업, 이익 안정성이 높은 기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류 팀장은 “주식을 매수하려는 이들은 유가 흐름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유가가 40달러에서 반등하면 주식을 사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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