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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소화 한계왔나?…미분양 단지 잇따라
내년 불확실성에 용인·포천 등 물량 과다
2015-08-06 15:43:01 2015-08-06 15:43:01
경기 광교신도시나 부산 등 기존 인기지역들을 중심으로 분양시장 열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용인이나 포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호기를 놓칠세라 쏟아내는 물량을 시장이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6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달 전국 청약 접수 단지는 총 87개로 이 가운데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한 단지는 33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광교나 동탄2신도시, 부산 등 기존 청약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지역에서 많은 공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청약 열기는 이어졌다. 광교에서는 지난달 총 4개 단지가 공급에 나서 모두 1순위에 마감되는 등 인기가 계속됐다.
 
부산 역시 'e편한세상 사하2차'를 비롯해 '대연 파크 푸르지오', '연제 롯데캐슬 앤 데시앙' 등 총 7개 단지나 공급이 이뤄졌지만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을 마치며 분양시장 불패를 이어갔다. 이외에도 세종시와 동탄2신도시에서 연이어 공급이 이뤄졌지만 물량 부담 우려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청약을 마쳤다.
 
◇부산과 광교 등을 중심으로 분양 광풍이 이어지고 있지만 용인·포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 적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면서 분양시장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7월 분양 단지 87개 가운데 미분양으로 남은 단지가 무려 28곳이나 나왔다. 또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2순위 마감 단지 역시 26곳에 달해 미분양 물량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용인에서는 지난 달 3개 단지가 공급됐지만 1순위 마감을 기록한 단지는 단 1곳도 없었다. 특히, 180가구에 대한 청약을 접수한 한 단지는 1순위 청약자가 단 7명에 그쳤고, 2순위 청약에서는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청약 접수자가 한 명도 없어 173가구가 고스란히 미분양으로 남게 됐다.
 
용인시 H중개업소 관계자는 "그동안 쌓여있던 용인 미분양 물량이 많이 소진되고 분위기가 예전보다 좋아진 것은 맞지만 실수요자들이 많이 몰리는 상황은 아니다"며 "일부 입지가 좋은 지역 가운데 분양가가 저렴하고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지역으로 투자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인기를 끄는 곳도 있지만 모든 지역으로 이 분위기가 퍼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포천에서도 대규모 미분양 물량이 발생했다. 지난 달 481가구에 대한 청약을 접수한 한 단지 4개 주택형 가운데 2개 주택형만 가까스로 2순위에서 마감됐을 뿐 나머지 2개 주택형은 2순위에서도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또 인천에서 청약을 진행한 한 단지도 530가구를 공급했지만 순위 내 청약자는 17명에 불과해 무려 513가구가 모두 미분양으로 남았다. 이 가운데 7명이 2순위 청약자인 점을 감안하면 미분양 가구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도 일부 인기지역을 제외하고는 미분양에 대한 부담을 안고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며 "미분양에 대한 걱정이 있지만 당장 내년부터 청약시장 분위기가 더 안좋아질지 몰라 조금이라도 서둘러 분양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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