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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부품계열사 자동차로 일어선다
2015-08-03 15:21:56 2015-08-03 15:21:56
◇한국전자전에서 모델이 삼성전기의 차량용 무선충전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 부품계열사들이 자동차를 향후 먹거리로 꼽으며 신성장 동력 창출에 분주한 모습이다. 자동차 부품 사업 육성은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대안이자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줄이려는 방안으로 풀이된다.
 
삼성SDI(006400)삼성전기(009150)는 2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놨다. 삼성SDI는 37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비용절감과 사업 구조조정 효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났지만, 매출액은 4%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6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삼성SDI의 소형전지 부분 수익성이 하락했고, 삼성전기는 스마트폰용 칩부품과 통신모듈, 스마트폰 기판 등에 대한 수요가 부진해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새로운 동력으로 자동차를 제시하며 관련 부품 시장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용 부품은 설계에서 채택까지 3~5년이 걸리는 장기간의 혈투지만 자동차 자체가 IT화 되는 것을 새로운 기회로 삼는 것이다.
 
삼성SDI는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공장을 가동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세계적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 사업을 인수해 삼성SDI 배터리시스템스로 공식 출범시켰으며, 최근에는 오스트리아법인을 설립하며 유럽시장 확대에 나섰다.
 
하반기쯤 공장도 가동할 예정이다. 박진 삼성SDI 상무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중 울산과 시안라인 공장을 가동할 것"이라며 "증설 중인 이들 라인에서는 에너지 밀도가 향상된 고용량 셀이 생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올 초 신사업 추진팀을 꾸린 데 이어 자동차용 모듈 사업 확장과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시스템 확보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단기간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M&A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종상 삼성전기 신사업추진팀장(상무)은 "수동부품, 기판사업, 모듈사업에 대해서 코어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패키지 기반 모듈을 개발하고 있다"며 "후방 카메라뿐만 아니라 주차보조용, 자율주행 차선방지 등 센싱기능으로 응용 확장 분야가 넓어지고 있으며, 향후 고부가 모듈 사업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자동차 전장부품에서 나아가 자율주행 시스템 확보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상무는 또 "시장 진입 시기는 늦었지만 중장기적으로 자동차 매출 비중을 두자릿수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단기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M&A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IT 기술의 중심은 스마트폰이었지만 앞으로 자동차 분야로 전이될 것으로 본다"며 "시장 확대를 위한 전자 부품업계의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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