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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업계 "더 싸게, 더 푸짐하게"
'비싸다' 인식 깨려 메뉴·캐릭터 특화…단기 프로모션 활발
2015-08-03 17:06:53 2015-08-03 17:06:53
패스트푸드 업계가 '패스트푸드는 비싸다'는 인식을 깨기 위해 가격 대 성능비가 좋은 메뉴로 경쟁에 돌입했다. 각 업체들은 기존 메뉴의 가격을 인하하는 기본적인 방법 외에도 음식 가짓수를 늘리거나 캐릭터 증정품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특히 업계는 위험성이 낮으면서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단기 프로모션에 집중하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손쉽게 할인 메뉴를 알아볼 수 있어 인기 또한 높은 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제품은 KFC의 '커넬샌더스 코스'다. KFC의 창시자인 커넬샌더스의 이름을 걸고 준비한 신제품은 스파이시 징거버거, 핫크리스피 치킨, 후렌치후라이, 콜라, 쁘띠첼 등 총 5가지의 메뉴로 구성됐다.
 
이 메뉴는 푸짐하고 다채로운 메뉴 구성에 비해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며, 젊은 소비자들로부터 '혜자 세트'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혜자'라는 말은 탤런트 김혜자가 광고 모델로 활동한 한 편의점 도시락에서 유래된 신조어다. 가격에 비해 구성이 알차고 푸짐하다는 뜻이다.
 
맥도날드는 캐릭터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인기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캐릭터 장난감이 들어있는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5종의 미니언 장난감과 해피밀 세트 5개(해피밀 세트 1개·해피밀 세트 쿠폰 4개)로 구성된 '미니언 해피밀 스페셜 세트'는 지난달 23일 출시와 거의 동시에 매진됐다.
 
스페셜 세트의 가격은 1만7500원으로, 해피밀 단품 세트의 가격이 3500원인 것을 감안할 때 차이가 없다. 하지만 해피밀 장난감의 경우 품절되기가 쉬워 캐릭터 5종을 한번에 받을 수 있는 해당 상품이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버거킹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엑스트라 크런치 치킨' 세트를 기존 6800원에서 26% 할인한 5000원에 판매하며 이목을 끌었다. 일반 햄버거와 다른 구운 빵을 이용했고, 피클과 토마토가 추가된 '엑스트라' 버전이다.
 
특히 업체들은 주로 단기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까지 가맹점 수를 크게 늘리는 등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기존 제품을 할인해주며 소비자 인지도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프로모션이나 한정 판매의 경우 희소성으로 인해 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사실"이라며 "또 행사가 원활이 진행되지 않더라도 기간이 짧아 종료 후 또 다른 전략을 수립해 고객에게 접근하기에 유리해서 선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예외적으로 프로모션을 길게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10월과 2013년 2월부터 각각 시작된 롯데리아의 착한아침, 착한점심 시리즈는 주머니가 가벼운 고객들을 중심으로 널리 알려진 상황이다. 착한아침 세트는 3200~3500원에, 착한점심 세트는 최저 2900원부터 시작된다. 특히 착한점심은 도입 후 지난해까지 약 5000만개 누적 판매량을 기록해 인기 메뉴로 평가받고 있다.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기존 메뉴보다 저렴하거나 특화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경쟁이 활발하다.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고객들이 ‘1차 미니언 해피밀 스페셜 세트’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있는 모습. (사진제공=맥도날드)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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