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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주 공세에도 고급 증류주 '선방'
상반기 판매 증가…단 맛 싫어하는 중년층 '인기'
2015-08-02 17:43:49 2015-08-02 17:43:49
주류 시장에서 저도주, 과일소주(리큐르) 제품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알콜 도수가 높은 전통 증류식 소주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일반 소주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프리미엄 전략으로 고객 층을 달리한 것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2일 A대형마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증류식 고도수 소주가 포함된 '민속주' 품목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인해 6월 매출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과다. 같은기간 과일소주가 포함된 '소주' 제품군은 1.1%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맥주는 0.9% 하락했다.
 
특히 증류식 소주에서는 광주요그룹의 '화요'와 하이트진로(000080)의 '일품진로'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B대형마트에 따르면, 화요25도(500ml)와 화요41도(500ml)의 매출은 최근 1년(지난해 8월~올해 7월) 동안 전년동기 대비 각각 28%, 8% 늘어났다.
 
일품진로의 경우 올해 1~4월 전체 판매량이 17만병을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62% 증가했다. 2013년 9만2000병, 지난해 25만병에 이어 올해도 성장세가 뚜렷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주류업계는 40, 50대 구매력이 있는 층을 대상으로 한 프리이엄 전략이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 맛이 나는 과일소주를 싫어하면서 정통 소주를 찾는 고객 층에게 인기가 많다"며 "주로 경제력이 있는 애주가들이 많이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젊은 고객들의 수요 역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주를 희석하거나 탄산수를 타서 색다르게 음용하는 방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얼음을 넣어 도수를 낮춤과 동시에 시원하게 즐기거나, 주로 양주에 넣던 탄산수를 섞어 음용하는 젊은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을 대상으로 클럽에서 시음회를 진행하는 등 고객층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요그룹 '화요'(좌)와 하이트진로 '일품진로'. (사진제공=각 사)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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