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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토닌, 치매 치료에 효과적"
2015-07-30 14:49:56 2015-07-30 14:49:56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알츠하이머병과 자폐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국대병원은 한설희 신경과 교수(사진)가 멜라토닌이 수면 부족으로 떨어진 면역기능과 인지 기능을 개선시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제공=건국대병원)
한설희 교수는 멜라토닌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쥐들을 낮과 밤이 정반대로 바뀐 환경에서 4주간 지내게 한 뒤 물로 둘러싸인 환경에 노출시켰다.
 
이후 인지 능력을 알아보는 '모리스의 수중 미로' 실험을 진행했다. 둥근 수조에 물을 반쯤 채운 뒤 수조 한쪽에 수면에서 2cm 정도 잠긴 섬을 만든다. 뿌연 안개로 시야 확보가 어렵게 한다. 쥐를 수조에 넣고 섬을 찾게 하는 실험이다.
 
5일간 5번 진행한 결과, 수면 부족 상태에서 멜라토닌을 투여받은 그룹은 정상 대조군 그룹보다 실수 없이 빠른 속도로 미로를 빠져나오는 등 인지능력이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산화스트레스를 나타내는 4-HNE와 8-oxo-dG수치를 비롯해 FMRP 단백질도 모두 정상치와 유사하게 회복했다.
 
반면 멜라토닌을 투여하지 않은 수면 부족 쥐들은 시간과 탐색 중 오류, 경로의 길이, 수영 속도 등 모든 분야에서 수행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설희 교수는 "수면 결핍이 인지기능을 떨어뜨리고 나아가서는 치매나 자폐와 같은 신경질환 발생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알츠하이머병이나 자폐증의 치료에 있어 멜라토닌 혹은 멜라토닌과 유사한 물질들이 치료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과 과학 중심의 세계 최대 출판사인 엘제비어에서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신경과학 8월 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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