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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길 정의당 심상정호
이름값 기댄 당 운영, 지지기반 확보 등 과제 산적
2015-07-19 16:33:54 2015-07-19 16:33:54
지난 18일 정의당의 새 대표로 선출된 심상정 대표가 19일 선출 보고대회를 시작으로 공식 활동에 돌입했다. 심 대표와 이정미·김형탁·배준호 부대표로 구성된 새 지도부는 출범과 함께 수많은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내년 4월 예정된 20대 국회의원 총선거다.
 
새 지도부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당 혁신과 진보 재편을 통한 총선 승리를 공언했다. 심 대표는 “우리 정의당은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간난산고의 수업료를 치루고 만들어졌다”면서 “우리 안의 패배주의를 과감히 털어내고 승리하는 정의당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문제는 방법이다. 야권연대 가능성과 지역기반, 당이 내세울 후보들의 인지도 등 정의당이 내년 총선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산더미다.
 
가장 큰 걸림돌은 심상정·노회찬·천호선·유시민 등 창당주역 4인의 이름값에 기댄 당 운영이다. “10년째 심상정·노회찬”이라는 평가처럼 진보진영의 인물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당대표 경선에서 낙선한 조성주 정치발전소 공동대표도 선거기간 중 이 같은 상황을 지적한 바 있다.
 
더욱이 노회찬·천호선 전 대표는 ‘지역구를 갈아탄’ 전력 탓에 내년 총선에서 당선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다. 19대 총선에서 각각 서울 노원구병과 은평구을에 출마했던 두 전직 대표는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관악구을과 경기 수원시정(영통)으로 지역구를 옮겼다.
 
결국 정의당은 새 인물을 발굴하거나 정당 지지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하지 않는 한 야권연대와 정당득표율에 의존해야 하는 현 상황을 탈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출신인 박용진 전 민주당 대변인은 “현재 진보정당은 독자생존을 통한 독자집권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며 “의미 있는 소수인지, 집권을 통해 세상을 바꿀 생각인지 모르겠고, 후자라면 방법과 로드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조차도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빈약한 지역기반도 넘어야 할 산이다. 정의당은 옛 통합진보당의 울산·창원·성남처럼 뚜렷한 지역기반이 없는 데다,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 수도 1만명을 밑돌고 있다.
 
이에 대해 이정미 신임 부대표는 “양당 체제로 수렴되지 못하는 무당층이 많은데, 이번 경선 과정에서 무당층의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며 “당의 정체성과 실력을 보여줘 무당층을 끌어안고, 9월까지 추진되는 진보재편을 통해 기반 문제를 극복해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정의당 심상정 신임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3기 지도부 선출보고대회에서 두 팔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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