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사장이 16일 진행된 '2015 대한민국 지속지수 대상' 시상식에서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윤리경영 또는 지속가능과 관련한 수많은 지표들 중에서 신뢰도와 객관성, 공정성 면에서 이번에 발표된 '지속지수'가 가장 우수하다고 자부합니다."
'지속가능'은 전 세계 모든 기업에게 직면한 화두다. 하루가 다르게 시장이 급변하면서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오늘의 경영실적이 내일을 담보하지 않는다. 혁신과 함께 사회와의 공감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이유다.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기업은 생존조차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김영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사장은 16일 진행된 '2015 대한민국 지속지수 대상' 시상식에서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또 이를 기업에게 고민케 하고, 우리사회의 어젠다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번 평가의 의의를 높이 샀다.
그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사회적책임과 관련한 개념의 의미가 모호한 것이 사실"이라며 "국제표준기구(ISO)가 개발한 사회적책임 국제표준 ISO26000, 환경과 사회적 인권 존중, 기업 거버넌스를 말하는 ESG를 중시하며 경영활동을 하는 국내 기업이 소수인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순한 자선사업이나 장학사업 등의 활동을 한다고 해서 사회적책임(CSR) 경영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기업들의 CSR 경영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CSR을 각 기업들의 개별적인 선택에 맡길 게 아니라 생태계를 조성, 자연스레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논리다. 지난 연말 국회에서 ESG를 바탕으로 경영활동을 하는 기업에 국민연금이 투자하도록 한 것도 이 같은 생태계 조성을 위한 방편이라는 점에서 그의 주목도는 남달랐다. 이미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에서는 연기금의 투자방향이 CSR 중시 기업으로 쏠리고 있다.
그는 “최근 삼성물산 합병 문제로 주목받는 엘리엇과 같은 글로벌 헤지펀드와 사모펀드들의 규모는 4조달러인 반면, 사회적책임투자(SRI) 펀드 자본은 59조달러에 이른다”며 “SRI 펀드 자금들이 우리나라 기업들을 외면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또 "정부가 자금조달이나 세제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정부 물품 조달시장에서 이들 제품의 납품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며 "사회책임기본법과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지고 CSR 생태계가 완성된다면 글로벌 SRI 펀드 자본이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있다"고 정부의 변화도 촉구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헤지펀드와 사모펀드들의 투기장이 된 한국 증시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CSR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상우 기자 theexo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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