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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리포트)58. 노범준 비트파인더 대표 "나에게 맞는 공기를 마시자"
2015-07-17 06:00:00 2015-07-17 15:18:26
 
[뉴스토마토 류석기자] 하루 24시간 우리는 공기를 마시며 생활하지만, 실제 공기가 어떤 상태인지 잘 따지보지는 않는다. 최근에는 일기예보를 통해 바깥 공기의 미세먼지 수치나, 습도 등을 접하고는 있지만, 실내에서는 그런 기본적인 정보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염된 실내 공기는 만성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새집증후군 등 실내 공기 오염이 유발하는 질병의 심각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초미세 먼지와 건축 자재 등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을 제 때에 제거하지 않으면 심장 질환, 호흡기 질환, 피부 트러블 등을 유발하게 된다. 이 때문에 실내에서도 수시로 공기의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할때는 정화도 해야되는 것이다.
 
비트파인더는 소비자 맞춤형 공기 서비스 '어웨어(Awair)' 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이다. 2013년 실리콘밸리에서 보잉, 시스코, 아이데오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한국계 창업자들이 모여 창업했다. 노범준 비트파인더 대표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공기 환경을 만들어 보다 건강하고 쾌적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자 어웨어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어웨어는 사물 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소비자 맞춤형 공기서비스 디바이스다. 공기의 질을 모니터링하고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한다. 어웨어 내부에 장착된 센서가 실내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미세 먼지, 화학물질 등을 측정하고, 사용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측정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공기 상태를 측정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건강 관심사에 기반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 어웨어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특허 받은 어웨어 자체 알고리듬에 근거해 사용자의 관심 분야와 생활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사용자의 피드백과 결합해 지속적으로 발전 시켜 나가는 것이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사용자 개인에게 최적화된 공기 상태를 제안하고 이를 유지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을 추천해 준다.
 
나아가 공기 청정기, 온도 조절기 등 가전 기기와 연동이 가능하다. 홈 IoT 제품이기에 필요할 때에는 언제나 집 밖에서도 자동으로 작동시켜, 집안 내 공기를 최적화된 상태를 만들어 줄 수 있다. "이제 공기도 스마트하게 관리할 때"라고 말하는 노범준 대표를 만나봤다.
 
◇"이제 공기도 스마트하게 관리할 때입니다"
 
◇노범준 대표.(사진=뉴스토마토DB)
 
-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소비자 맞춤형 공기 서비스 어웨어를 만들고 있는 비트파인더의 노범준 입니다.
 
- 대표님이 요즘 가장 관심을 갖고 계시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어떻게 하면 우리 혹은 우리 자식들이 더 깨끗하고, 건강에 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할까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 그럼 비트파인더는 공기 청정기를 만드는 회사인가요?
 
▲(웃음)그건 아니고요. 공기의 질을 측정하는 어웨어라는 제품을 만들고, 그 결과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회사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비트파인더는 2013년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회사입니다. 작년에 정부 지원자금 TIPS를 받은 토종 한국인 중심의 회사이고요. 작년말에는 글로벌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테크스타스(Techstars)와 글로벌 마케팅 에이전시 R/GA와 함께 운영하는 하드웨어 전문 인큐베이터에 합류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한국인다우면서 가장 실리콘밸리 다운 방식으로 회사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 어웨어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어웨어는 사물 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소비자 맞춤형 공기서비스 디바이스에요. 센서를 통해 측정된 공기의 질을 와이파이(WIFI)와 블루투스를 이용해 앱으로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제품은 실내의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VOC(휘발성유기화합물), 미세먼지 등 총 5가지를 측정합니다. 공기의 질을 모니터링하고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것이 주요 기능입니다.
 
◇어웨어.(사진제공=비트파인더)
 
- 공기 질 측정 이후에 다른 기능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네, 물론 측정에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공기의 질을 측정하고, 상황에 맞게 저희 앱에서 간단한 팁을 제공합니다. 예컨데, 실내에 이산화탄소 수치가 많이 올라가있다면, 환기를 시키도록 유도한다든가, 공기가 건조하면, 젖은 수건을 방에 걸어 놓도록 하는 등 생황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팁을 드려요.
 
저희가 드리는 팁에는 대부분 유머코드가 들어가 있어서, 좀 더 즐겁게 저희 제품을 사용할 수 있어요. 저희 회사 내부에 커뮤니티 팀이 있는데, 계속 이러한 콘텐츠들을 계속해서 생산해 나갈 계획입니다.
 
- 공기청정기나, 에어컨 등과도 연동이 되는 건가요?
 
▲네, 현재 기존 통신 기능이 없는 제품들과도 연동을 할 수 있도록 '어웨어 커넥트'라는 제품을 준비 중입니다. 어웨어 커넥트는 10월즘 개발이 완료되고, 내년 초쯤에 양산을 시작할 겁니다.
 
어웨어 커넥트를 공기청정기나 에어컨의 콘센트와 전력 접합부 사이에 끼우면, 어웨어와 연동돼 자동으로 작동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어웨어에서 공기의 온도와 습도, 미세먼지 등을 측정하고, 기준치에 미달될 경우 공기청정기나 에어컨 등이 기준치에 맞을 때까지 작동하도록 하는 겁니다.
 
또 별도의 장치가 없어도 어웨어와 연동 될 수 있도록, 각 전자제품 제조사들과 생산단계에서부터 저희 어웨어 칩을 내장하도록 하는 방안도 구상 중입니다. 이미 몇몇 제조사들에서는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스웨덴 공기청정기 제조업체인 '블루에어'에서도 저희 제품을 관심을 보이고, 함께 논의 중입니다. 또 실내 IoT 온도조절장치인 구글의 네스트에도 어웨어의 측정 결과를 전달해 연동될 수 있을 겁니다.
 
◇어웨어는 앱을 통해 공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사진제공=비트파인더)
 
- 현재는 공기측정과 간단한 팁 제공이 전부인거 같은데요. 수요가 있을까요?
 
▲지금까지 집에서 사용하는 제품 중 공기의 상태를 저희 제품처럼 자세하게 측정해 주는 기기는 없었습니다. 모두가 공기가 어떤지 관심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공기는 우리들의 건강과 매우 관련이 깊어요. 천식 환자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공기의 질은 매우 중요하죠. 또 현재 공기를 측정해주는 제품에 대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미국의 주요 30~40개 도시에 알레르기나 천식이 있는 사람들 중 절반 만 우리 어웨어를 사도 7000억원에서 8000억원에 되는 시장이에요. 공기는 천식과 아토피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데도, 이런 사람들을 위한 가정용 공기의 질 측정해주는 기계는 없었어요. 물론 산업용으로 사용하는 기기도 있지만, 그건 하나에 600만원 정도해요.
 
따라서, 공기를 측정해주고, 간단한 팁을 제공해주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수요는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이미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부모들 사이에서는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계세요.
 
- 어웨어를 만드시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으셨나요?
 
▲제 딸이 아토피가 걸려서, 고생했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공기의 질을 잘 측정해주고, 아토피나 알레르기를 예방해 줄 수 있는 제품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공동창업자인 저희 회사 CTO 케빈도 천식이 심했었는데, 이런 경험들이 밑바탕이 돼 의기투합하게 됐죠. 그래서 여러가지 센서를 모아 테스트해보다가 어웨어를 만들게 됐어요.
 
◇생활 속의 어웨어.(사진제공=비트파인더)
 
◇어웨어, 10월 사전구매 1만대 출하 예정
 
- 제품은 언제 정식 출시가 되나요?
 
▲지금 저희 홈페이지에서 사전 구매 신청을 받고 있어요. 한국에 있는 공장에서 양산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또 영국 최고의 명품 백화점인 헤롯(HARROD) 백화점에서도 연락이 와서 제품 납품을 논의 중입니다. 아마존에서도 '프로젝트 부스트' 프로그램에 뽑혀서 사전 주문을 받았어요. 이래저래 해서 10월 달에 1만대 정도가 출하될 예정입니다.
 
- 양산을 한국에서 진행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여러가지 조건으로 봤을때 한국에서 양산을 하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시간내에 원하는 품질로 제품을 생산하기에 가장 좋았어요. 중국 심천 등에도 기술력 좋은 공장들이 많이 있지만, 부품 조달, 가격 협의 등을 빠르게 진행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요.
 
- 베타테스트도 거치신건가요?
 
▲미국에 '테크스타스'라는 유명한 스타트업 육성 기관이 있어요. 거기서 초청을 받아서, 4개월정도 프로그램에 참여했었어요. 그때 우리 어웨어 65개를 만들어서 베타테스트를 진행했었습니다. 그때 8개국에 유저들에게 팔았어요. 많이 수정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거쳤습니다.
 
- 개인 고객들 뿐아니라 B2B 분야 진출도 가능할 것 같은데요.
 
▲네 맞아요. B2B쪽 시장도 지금 열리고 있어요. 농장에 있는 비닐하우스에도 어웨어를 넣어서 공기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준비중이에요. 또 빌딩에서도 필요한 센서들만 곳곳에 심어놓고 어웨어 앱을 통해 모니터링 할 수도 있을 거에요. 향후 빌딩이나, 농장, 대형 창고 등에 센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할겁니다.
 
◇어웨어 앱을 사용 중이다.(사진제공=비트파인더)
 
- 그럼 현재 형태인 실내형 제품이 아닌 다른 형태의 제품을 만들 계획이신가요?
 
▲네. 하드웨어단에서는 센서를 늘려나가고, 또 여러 환경에 맞는 제품들을 만들 겁니다. 장소에 맞게 꼭 필요한 센서들만 담은 제품도 출시할거고, 또 향후에는 들고 다닐 수 있는 제품도 만들겁니다. 지금은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단순하면서 실내에서만 측정 가능한 모델로 먼저 출시를 한 겁니다.
 
- 들고다닐 수 있는 제품이라면, 웨어러블 기기 형태로 나오는 건가요?
 
▲웨어러블 기기도 생각해 봤는데, 아직은 기술적으로 제한이 있어요. 웨어러블이라는 것은 우리 신체와 접촉이 불가피한데, 각종 센서들이 신체와 접촉해 있으면 신체 온도 때문에 공기 질에 대한 정확한 측정이 어려운 면이 있어요. 그리고 애플워치 등에 센서가 들어가는 것도, 기기 발열 때문에 제약이 있어요.
 
그래서 열쇠고리 형태로 가방에 걸고 다니거나 하는 제품들을 구상중입니다.
 
- 크기를 대폭 줄여야 가능할텐데요?
 
▲네. 특정 센서의 경우 제품 크기가 매우 큰 것이 있어요. 미세먼지 측정 센서의 경우 저희 손바닥 크기만해요. 그래서, 여러 필요에 따라 센서를 빼고 넣어서 소형회된 제품을 만드려고 하고 있습니다.
 
- 주요 고객층은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전세계 얼리어답터들이 가장 먼저 구매를 하게 될 것 같아요. 그리고 호텔이나 병원, 산후조리원, 유치원 등에서 관련 시장이 열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곳이랑 제휴를 해서 계속 시장을 열어나갈 계획입니다.
 
◇다양한 형태로 출시된 웨어러블기기 '핏빗'.(사진=핏빗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사용자 경험 극대화가 어웨어의 핵심 가치
 
- 현재 어웨어와 어웨어 커넥트는 얼마에 팔리고 있나요.
 
▲원래 가격은 199불인데, 현재 웹사이트에서는 149달러에 팔고 있어요. 이건 프로모션 가격이고요, 한 달 정도 더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프로모션이 종료되면, 아마존이나 헤롯 백화점에서는 199달러에 판매를 할 계획입니다. 에어커넥트는 아직 양산작업에 들어가지 않아서 정확한 가격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 비트파인더는 어떤 가치를 주는 건가요?
 
▲각종 센서들은 시중에 있는 제품들을 사서 만들 수 는 있어요. 저희는 각 센서들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어요. 센서의 측정값을 안정적으로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은 소프트웨어단에서 잘 해야되는거죠. 또 우리가 원하는 형태로 데이터를 기획해서 앱에서 보여주고, 또 모바일 뿐 아니라 여러 기기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기술력이에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정말 좋은 고객 경험을 주는 것이 저희 비트파인더의 핵심 기술입니다.
 
예를들어서 설명드리면. '드롭캠'이라는 회사가 구글 네스트가 인수됐었는데, 드롭캠은 보안용 카메라 회사에요. 사실 보안 카메라 기술은 오래된 기술죠. 다만, 드롭캡은 그런 보안용 카메라 기술을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상용화시키는 사용자 경험을 잘 만들어 낸 거에요. 저희도 각 센서 기술 자체는 특별하진 않아요. 다만, 그 기술들을 모아서 좋은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내는 거죠.
 
그리고 앞으로는 저희 어웨어에 맞는 센서 기술 개발도 진행할 예정이에요. 지금은 저희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센서 기술력은 없지만, 센서에 대한 특허도 보유하고 기술력도 진화시켜나갈 겁니다. 또 저희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디자인 등 핵심 기술이 서로 최적화 될 수 있도록 내부에 전문인력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것도 강점입니다.
 
- 제품 디자인도 중요할 것 같아요.
 
▲네 현재는 산업용 기기에서만 쓰이던 센서 기술들이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상용화 되고 있는 단계에요.  저희팀에는 삼성에서 소비자 제품을 만들어봤던 경험을 가진 직원과 세계적인 디자인 기업인 아이데오에서 일했던 디자이너들이 모여서 소비자들이 사고 싶은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디자인도 최대한 매력적으로 만드려고 노력했습니다.
 
◇어웨어.(사진제공=비트파인더)
 
◇글로벌 기업 실력자들이 비트파인더에 뭉쳤다
 
- 비트파인더 직원분들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조 및 개발을 합쳐서 3명, 전략 및 운영에 1명. 디자인에 2명. 커뮤니티 1명. 홍보 및 대외마케팅 1명, 그리고 저까지 총 9명이 비트파인더에서 일하고 있어요.
 
공동창업자이자 CTO인 케빈은 생계를 위해 청계천에서 386컴퓨터 보드를 개발, 판매하던 경험을 갖고 있어요. 그 후 미국으로 건너가 여러 창업을 경험하고, 듀퐁 엔지니어팀장을 거치기도 했어요. 
 
또 저는 디자인팀은 꼭 인하우스에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그래서 디자인 컨설팅기업 아이디오(IDEO) 출신인 김보성씨를 영입하는데도 상당한 공을 들였어요. 스탠포드 컴퓨터 공학 수학중 학업을 중단하고 비트파인더에 합류한 김대웅씨, 재경부 공무원을 사직하고 합류한 백산씨, 20년 가까운 하드웨어 개발샵과 5년 넘은 비지니스를 정리하고 합류한 윤덕현, 백목련씨 등이 뭉쳤습니다.
 
- 대표님이 맡고 있는 업무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저는 제품 기획, 사업 개발, 투자 유치 등의 업무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
 
- 자본금?
 
▲처음에 천만원으로 시작했어요.
 
- 투자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한국에서는 퓨처플레이와 TIPS를 통해 7억원의 투자를 받았고요, 또 노정석 대표와 미국 유명 VC 파트너에게 엔절 투자 받아서 총 14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 추가 투자 유치 계획도 있으신가요?
 
▲앞으로 제품 생산을 계속해서 늘려나가야 하기 때문에, 추가 투자 유치를 계획중이에요. 아직 확정은 안됐는데 한 10억 정도 더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지분은 직원들에게도 나눠주셨나요?
 
▲저랑 공동창업자가 과반 이상 갖고 있고요, 또 지금 합류해 계신 분들에게는 대부분 스톡옵션을 드렸습니다.
 
◇어웨어.(사진제공=비트파인더)
 
- 올해 매출 목표는 어떻게 되나요?
 
▲섣부르게 예상하기는 좀 그런데요, 올해 약 2만대 정도 출시 된다고 생각하면, 약 30~40억 정도가 될 것 같아요. 사실 매출이 나오기 시작한지는 2주가 채 안됐으니, 연 매출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네요.
 
- 해외시장은 어디를 주로 보시나요?
 
▲전략적으로 보는 시장이 중국과 미국입니다. 또 한국에서 하고 싶은 일이 많아요. 정수기 회사 코웨이 같이 집을 방문해서 하는 방식의 서비스도 국내에서는 가능할 것 같아요.
 
- 인수합병(M&A) 계획은?
 
▲아직 M&A를 생각을 하기에는 이른 것 같아요. 다만, 우리한테 관심있는 회사는 많은 것 같아요. 네스트부터 블루에어 등 공기나 스마트홈을 만드는 업체에서 관심이 많아요. 심지어 국내 굴지의 전자회사에서도 연락이 와서 몇 번 만났어요. 다만, 아직 진전된 논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웃음) 그냥 관계 형성 차원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뵙고 있습니다.
 
- 앞으로 목표는?
 
▲공기 질, 건강과 연관된 분야에서 필요한 하드웨어 센서, 그것과 관련된 서비스를 우리 어웨어 브랜드 안에서 잘 만들어내는 게 목표에요. 지금 스마트홈 시장이 열리고 있는 단계에요. 거기서 저희는 우리가 하루에 제일 많이 마시는 공기에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를 만들 거에요. 공기와 관련된 시장을 선점하고 싶습니다.
 
- 에어웨 고객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우리는 여태까지 우리가 무슨 공기를 마시는지, 어떤 냄새가 날 때는 왜 그런건지 잘 몰랐잖아요. 이제 어웨어가 있으니 달라질겁니다.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해, 지속적으로 실내 공기 질 관련한 놀라운 제품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노범준 대표(왼쪽)와 케빈 CTO.(사진제공=피트파인더)
 
◇전문가들은 비트파인더를 어떻게 평가할까?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 공기 오염 수준이나 품질에 대한 측정은 매우 여러 회사나 스타트업에서 제안하는 사업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 공기 환경이 좋지 않은 곳의 근로자, 건강 이슈를 갖고 있는 사람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다만, 기존 공기 청정기 회사에서 이를 내재화할 가능성이 늘 있습니다. 비트파인더는 좋은 액셀러레이터와 투자자들에게 이미 관심을 받은 회사이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이 많이 기대됩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소프트웨어 알고리듬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아 그 부분도 회사의 경쟁력이 될 듯 합니다.
 
네스트가 온도조절기로 새로운 사업 모델과 생태계를 구축했듯이 공기 품질에서 시작해 환경 영역에서 다양한 기기와 연계하거나, 또 다른 제품으로 확장, 데이터를 통한 서비스 모델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 걸음 수를 중심으로 운동량을 측정해주는 웨어러블인 핏빗을 2년가까이 사용했습니다. 예전에도 걸음수를 측정해주는 만보계는 존재했지만 핏빗의 강점은 이를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해 보기 좋은 그래픽으로 알기 쉽게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핏빗 사용자들과 연결해 내 운동량을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분발하게 하는 것도 차별점입니다.
 
역시 공기 오염도를 센서로 측정해 보여주는 기기들은 이미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제품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사용자가 알기 쉽게 받아보고 실제로 개선할 수 있는 기능은 부족했습니다. 어웨어가 핏빗처럼 뛰어난 소프트웨어로 사용자 친화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공기오염도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유머코드’가 들어간 인터페이스라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어웨어가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아서 더욱 개선되는 인공지능형 제품이 되면 더욱 좋겠습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 비트파인더의 팀 구성과 현재까지의 상품 및 비즈니스 진척 현황은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특히 글로벌 기업과 시장에서의 경험을 가진 팀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연계된 사업을 펼친다는 점에서 앱 개발 일변도의 최근 창업 현황과도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따라서 상품 외에는 공기의 질이 민감하게 느껴지는 타겟 시장을 잘 정하고, 해당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Go To Market' 전략을 잘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봅니다.
 
더불어 공기의 질에 민감하지 않은 시장의 경우에는, 이것의 중요성에 대해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지, 어떤 메시지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주요 약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인터넷그룹장(1994년-1999년)
-오피니티 에이피 대표이사(2005년~2008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2009년~2011년)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2011년~)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주요 약력
 
-조선일보 기자(1995년~1999년)
-다음커뮤니케이션 글로벌부문장(2008년~2009년)
-라이코스 CEO(2009년~2012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2013년~)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주요 약력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2009년)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 심사역(2011년)
-KBS 황금의펜타곤 심사위원(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2012년~)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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