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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중국·푸에르토리코 위기, 세계 파급력 제한적
WSJ "금융기관 위험 노출도 줄어"
2015-07-12 16:08:12 2015-07-12 16:08:12
그리스 사태와 중국 증시 폭락, 푸에르토리코 파산 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금융 시장을 위협하는 3곳의 위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달리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세계 금융기관들의 위험 노출도에서 그리스, 중국, 푸에리토리코 3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미 2011년부터 그리스에서 발을 빼온 상황이고 유럽 주요국들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비해 금융 시스템을 구축해둔 상황이다. 중국 금융시장 또한 외국인 투자가 제도적으로 제한돼 선별적인 투자가 이뤄져 왔다. 푸에르토리코는 미국 자치령이기는 하지만 경제 규모가 크지 않다.
 
스티븐 체체티 브랜다이스 대학 경제학 교수는 “세계 경제에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의 파급 효과는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수잔 룬트 컨설팅 회사 맥킨지 컨설턴트도 “일련의 사태들이 2008년 모기지 사태보다는 1990년대 초 미국의 대출 위기와 유사한 양상이 있다”면서 “각 지역의 위기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실례로 국제결제은행(BIS)의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은행의 타국에 대한 외화 대출 규모는 2004∼2007년 사이에 무려 17%나 늘어났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뒤부터 이 비율은 해마다 0.5%씩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다만, WSJ는 금융 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제한적인 반면 정치, 경제에 미칠 파급력은 다소 위협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실물경제에 미치는 중국 시장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크기 때문이다.
 
JP모건체이스는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년 전 5%에서 현재 14%로 3배 가량 커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 하락하면 세계 경제 성장률은 0.5%, 신흥국 경제 성장률은 0.7% 떨어질 것으로 보면서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세계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은 고려된다고 덧붙였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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