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거래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된 가운데 금융당국은 거래소를 지주회사 구조로 전환한 뒤 IPO(기업공개)를 통해 상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제는 상장차익을 두고 거래소 지분을 보유한 증권사들과 금융당국의 입장이 달라 분쟁의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전체 주식 중 95.38%는 증권사나 선물사에서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4.62%는 거래소 자기주식이다.
지분율 상위 증권사를 살펴보면 NH투자증권(7.45%), 한화투자증권(5.00%), 유안타증권(3.46%), KB증권(3.29%), KDB대우증권(3.23%), 대신증권(3.22%), 한국투자증권(3.20%), 신한금융투자(3.16%) 순이다.
금융위원회는 하반기 정기국회에서 자본시장법이 개정된다면 한국거래소지주(가칭)을 설립한 후 IPO를 추진할 방침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2일 거래소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계획대로라면 대략 IPO까지 1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거래소 지분을 갖고 있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상장차익 기대할 수 있어 IPO에 긍정적이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거래소 지분가치가 현실화되면 순자산 증가 등의 긍정적인 요소가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현재 거래소 자본금은 1000억원, 발행주식수는 2000만주로 주가 수준은 5000원이다. 업계에서는 IPO 후 주당 가격을 대략 14만원 선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경우 증권사들은 20~30배의 상장차익을 거두게 된다.
이런 이유로 금융위가 거래소 IPO 방안을 밝혔을 때 상장차익 처리방안에 관심이 쏠렸다.
당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거래소는 정부로부터 독점적인 권한을 받아 수익을 얻어온 만큼, 그 수익이 누적된 상장차익이 전적으로 주주의 몫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이 문제에 대한 별도의 논의기구를 구성해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의 사례를 들면서 공익재단을 설립하거나 공익기금을 자본시장 발전에 사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금융위 자본시장국 관계자는 “거래소의 IPO는 관련 법이 개정되는 등 사전에 진행해야 하는 과정이 많아 현재 논의하기에는 변수가 많다”며 “구체적인 방안은 만들어가야겠지만 상장차익의 전부를 증권사가 향유하는 것은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거래소 IPO가 된다고 해서 증권사에서 바로 주식을 매각해 차익을 실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금융위에서 일방적으로 지침을 하달하기 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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