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커지는 국내외 증시…중국 부양책·외국인 매도세가 관건
위험자산 회피 심화…"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성해야"
2015-07-09 17:55:58 2015-07-09 17:55:58
 
그리스 문제에 이어 중국 증시가 급등락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큰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방어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50포인트 가까이 등락을 반복하는 등 크게 출렁였다. 장중 한때 지난 3월17일 이후 처음으로 2000선을 하회한 뒤 다시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코스닥지수는 나흘 동안 5% 넘는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그리스 사태로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중국 증시까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는 글로벌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전 세계적으로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미국 채권 금리도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 문제는 유럽정상회담이 열리는 오는 12일을 기점으로 타협점을 찾아갈 것이라는 의견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다음 주부터는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리스 문제가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중국 증시 변동성이 단기간 내에 잠잠해질 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중국 증시 폭락이 예견된 일이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동안 신용과 유동성 공급에만 의존해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증시 급락은 그간의 상승세가 버블이었음을 보여준 결과"라며 "버블이었던 만큼 꺼지는 속도도 엄청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증시는 지금까지 급등→급락→오랜시간 정체라는 일관된 특징을 보였다는 게 이 센터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2007년 6200선까지 올랐던 상하이종합지수는 2008년 1800까지 떨어진 뒤 2009년부터 근 6년간을 2000선대에서 움직였다.
 
중국 증시가 온갖 부양책을 다 갖다 써도 주가를 올리는 데 실패했던 20년 전의 한국과도 유사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 센터장은 "중국 증시의 상승이 꺾인 것은 분명하다"며 "경제성장률 2%대 중반에 있는 우리나라 증시는 외부 충격에 한번 흔들리면 급락하는 등 버틸 여력이 없다"고 진단했다.
 
또한 "코스피 저점은 1950선이고 코스닥은 바이오·제약주의 단기 급등 영향으로 650선까지 보고 있다"며 "아직은 본격 하락장에 들어선 것이 아닌 만큼 앞으로도 하락폭은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연일 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 투자자의 변화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지난 3일부터 1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은 팔기 시작하면 2~3개월 매도세를 지속한다"며 "월간으로는 2조원을 팔아야 끝나는데 8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매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센터장도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돼야 한다"며 "수급적인 요인이 해소돼야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환율 향방에 주목할 시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엔화는 초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원화 약세를 이끌고 있다,
 
지기호 센터장은 "외국인이 상투를 만드는데 원화도 약세로 가고 있어 코스피 밴드 하단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코스피 바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엔화 강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를 봐야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위험 요인인 엔화 강세가 멈춰야 코스피도 하락세를 끝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종우 센터장 역시 "현재 원·엔과 원·달러 환율은 각각 940원, 1140원 정도인데 원화의 추가 약세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중소형주를 벗어나 환율 관련주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리스크 프리미엄이 반영되고 있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상화 센터장은 "성장주 위주의 고 주가수익비율(PER) 주식 위주의 흐름은 당분간 시장에서 크게 먹힐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지금은 방어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맞다"고 분석했다.
 
차현정·조윤경·권준상·유현석 기자 ck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