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몽골에 싹트는 카스 '희망의 숲'
"방풍림 조성으로 사막화·황사 막을 것"
2015-07-09 13:58:44 2015-07-09 13:58:44
"몽골의 사막화는 몽골만의 문제가 아닌 전 아시아가 함께 고민해야 할 큰 문제다. 때문에 카스가 진정성을 갖고 몽골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것은 기업의 모범사례다." (바트에르덴 몽골 울란바토르시 부시장)
 
지난 7일 기자가 방문한 몽골 '투브' 아이막(우리나라의 도) '에르덴' 솜(읍, 면)의 대지는 바짝 말라 있었다.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동쪽으로 50km 가량 떨어진 이 지역은 사막화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버스에서 내리자 직사광선이 따가울 정도로 내리쬐고, 뜨거운 바람이 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여름과 달리 이 지역의 공기는 매우 건조해 땀이 나지 않는다. 온도의 차이는 있지만 전형적인 사막의 날씨다.
 
오비맥주는 2010년부터 몽골의 사막화 및 황사 피해 예방을 위해 환경보호 단체 '푸른아시아'와 공동으로 '카스 희망의 숲' 조림활동을 벌이고 있다. 몽골 투브아이막 에르덴솜 지역에 심어진 묘목들. (사진제공=오비맥주)
 
눈앞에 드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었지만 풀들의 색깔은 대부분 갈색 빛을 띄고 말라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어른 키만한 묘목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오비맥주와 현지 유통회사인 '카스타운'이 함께 진행하는 '카스 희망의 숲' 프로젝트 현장이다.
 
현재 오비맥주는 몽골 내 판매금액의 1%를 적립하는 방식으로 기금을 모아 에르덴솜 지역에 2020년까지 15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매년 오비맥주 임직원들과 한국과 몽골의 대학생 자원봉사자, 지역주민, 환경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 대규모 방풍림 조성을 위해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펴오고 있다.
 
하지만 여름에는 메마르고 뜨거운 태양 아래 노출되고, 한겨울에는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척박한 환경에서 나무가 곧게 자란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그러자 한 봉사단원이 손가락으로 한 지점을 가리켰고, 묘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침엽수림 약 40그루 정도가 초원 한가운데 모여 자라고 있는 모습으로, 사람이 심은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존재하는 나무들이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저 나무들을 보며 이곳에도 숲이 조성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건조한 날씨로 묘목에 끊임 없이 물을 주는 등 관리가 필요하지만, 거친날씨에 강한 포퓰러 나무라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카스 생명의 숲' 현장에서 개최된 UN '2014 생명의 토지상' 시상식에서 김도훈 오비맥주 사장과 몽골 관계자들이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오비맥주)
 
이에 따라 오비맥주는 2010년부터 약 3만그루의 묘목을 심어왔으며, 이 중 2만여그루가 순조롭게 자라고 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오비맥주는 이날 유엔(UN) 사막화방지협약(UNCCD)이 수여하는 '2014 생명의 토지상'을 시상하기도 했다.
 
브라질 출신 김도훈(본명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오비맥주 사장은 "카스 희망의 숲 조림사업이 바람직한 환경모델로 인정받기까지 헌신적으로 애써주신 한국과 몽골의 자원봉사자들과 에르덴솜 지역 주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환경생태 보전에 앞장서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욱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방풍림이 조성되면 몽골 뿐만이 아닌, 우리나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공동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는 환경 단체 '푸른아시아'의 김종우 홍보국장은 "동북아시아 황사 발생량의 50%가 몽골에서 시작될 정도로 사막화 문제는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우리나라의 당면 현안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더 많은 기업과 단체들이 사막화 문제 해결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몽골 울란바토르=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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