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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대폭락'…3주째 '패닉'
상장사 절반 거래정지 신청
악성 물량 소화과정 지속될 듯
2015-07-08 16:31:03 2015-07-08 16:36:01
중국 증시의 하락세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고점 대비 30%이상 폭락한 가운데 여전히 악성 신용 물량 부담이 지수 하락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장에 8% 가까이 밀리면서 장중 3500선이 무너졌다. 8년 만에 하루 최대 하락 폭이다. 저점 보단 낙폭을 줄여 5.9% 하락한 3507.19포인트로 3500선에 턱걸이했지만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상하이지수는 3주 만에 고점 대비 종가상으로 32% 이상 폭락한 것.
 
이날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에서는 증시 폭락에 상장사의 절반에 이르는 1400여개 회사가 스스로 거래정지를 신청하는 사상 초유의 일도 벌어졌다.
 
CNN머니에 따르면 전날인 7일 저녁 거래 정지를 신청한 A증시 상장사는 700여개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의 전체 기업 가운데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미 거래가 정지된 기업까지 포함할 경우 상장 종목의 절반이 넘는 기업이 거래정지를 신청한 셈이다.
 
상장사들의 거래정지 신청은 최근 신용 물량에 따른 반대매매가 지수 급락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주가 폭락이 멈출 줄 모르는 가운데 기업들이 불가피한 결정을 내렸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긴급 조치에 나서며 급한 불을 끄기 시작했다. 중국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SASAC)는 국유기업들에게 보유 중인 주식 비중 축소를 자제할 것을 조언했다. 인민은행도 구두 개입으로 유동성 공급 전략을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최근 3주간 지수 붕괴로 인해 정부가 기준금리 인하 등 직접적인 유동성 정책과 기업공개(IPO) 중단과 공매도 제한 등 추가 부양 정책을 쏟아냈지만 현재로선 무너진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기에 역부족인 상황이다.
 
미즈호증권은 “인민은행이 시장 안정을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며 “유동성 정책은 일시적일 수 있어 근본적인 금융 시장 안정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내다봤다. 신용거래규모가 약 2조200억위안을 초과해 반대매매가 지속될 수 있는 상황인 데다가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 역시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피터 도니사노 웰스파고 연구원은 “투매로 인한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 역시 하방 리스크가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정부 의지가 있는 한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그룹은 “전례 없는 정부의 부양책이 지수를 이끌 수 있다"며 “물량 소화 이후 지수의 상승 여력은 27% 이상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한 투자자가 시세판 앞에 앉아있다. (사진=뉴시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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