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설득 전국 투어···하나금융 승부수 통할까
김정태 회장, 6일 대구 시작으로 부산·경인 방문···"합병 필요성 설명"
2015-07-06 16:14:07 2015-07-06 16:14:09
김정태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사진)이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두 은행 직원들을 대상으로 통합의 필요성을 설득하기 위한 전국 투어에 나선 것.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정태 회장은 이날 오후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3일에 걸쳐 부산·울산, 경인 등을 방문해 ‘JT와 함께하는 스몰빅 콘서트’를 열고 양행 직원들에게 통합 조건 등을 직접 설명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사실상 노조와의 대화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으나 처한 상황이나 조기통합 당위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강연의 주제는 그룹의 위기와 극복 방안이지만, 최대 현안이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인 만큼 영업 일선의 직원들과 통합에 대한 대화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호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도 이날 오후 각 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각 행 본점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통합 설명회를 가졌다.
 
이는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갈등이 여전히 팽배해 협상시한인 이날까지 합의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나금융 측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면서도 노조와 대화는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통합이 늦어질 경우 금전적 손실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오는 9월 말까지 통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등록면허세 비용 차이에 따른 경영진에 대한 배임문제 때문에 외환은행을 통합은행의 존속법인으로 할 수 없다. 하나금융은 통합 시기가 늦어지면 결국 감면기한을 넘겨 2754억원의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직원 설득과 별개로 행정적인 절차로는 금융위원회의 결정만이 남아 있다. 하나금융이 금융위에 하나-외환은행 통합 승인 신청을 넣으면 예비인가, 본인가를 거쳐 승인을 받게된다.
 
금융위는 앞서 "향후 예비인가 신청이 있는 경우 현행법상 요건을 갖춘 신청을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할 법적 근거가 없으므로 이를 접수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다만 인가절차 진행과정에서 노사간 합의문제를 중요한 판단요인으로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이 직원 대상 통합 설득에 이어 직원 투표나 통합 동의서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서 직원들의 의견을 모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나금융에서는 전직 노조 간부들이 포함된 현재 외환은행 노조 협상단과는 대화할 명분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이 통합 인가 여부에서 노사 합의 과정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고 강조하는 것은 노사 모두 대화에 노력하라는 시그널"이라며 "김정태 회장으로서도 명분이 떨어지는 현재 노조보다는 직접 이해관계자인 직원들을 상대로 대화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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