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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상 타결 1주일 연기…막판 진통
미국·이란, 서로 압박하며 기싸움
"최종타결에는 큰 문제 없을 듯"
2015-07-01 14:00:39 2015-07-01 14:34:07
이란과 서방의 핵협상 타결 시한이 일주일 연기됐다.
 
3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리 하프 미국 국무부 전략 커뮤니케이션 담당 고문 및 대변인은 "장기적 해법 마련을 위해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시한은 오는 7일"이라고 밝혔다.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은 지난 4월2일 스위스 로잔에서 잠정 합의안을 발표했고 원래 30일까지 최종 합의를 내도록 돼있었다. 
 
그러나 현재 아직 세부 쟁점들을 놓고 양측이 충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양측은 이란 군사시설에 대한 사찰을 허용하는 것과 이란 핵기술 연구개발을 10년 이상 제한하는 것, 이란에 대한 제재를 즉각 해제하는 점 등에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이란은 우라늄 농축 시설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허용해야 한다"며 군시설도 사찰 대상에 포함시켜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란은 군사 시설 사찰에 대해 강력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란은 사찰단의 방문을 수용해야 한다"며 "협상 타결 여부는 이란에 달려있다"고 압박했다.
 
이와 함께 이란은 핵기술 연구·개발 제한에 대해서도 10년은 너무 길다며 이 기간을 줄여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아울러 이란은 협상이 타결되면 이란을 억누르고 있는 모든 경제 제재가 영구히 풀려야 한다고 협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지만, 서방 측은 아직 이를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다. 
 
다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기간이 연장됐음에도 불구하고 협상 타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잠정 합의안에서 양측이 핵심 내용들에 대해 포괄적으로 동의한 바 있고 현재 오바마 행정부와 이란 정부가 협상을 타결하기 위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7월과 12월에도 두 차례 협상이 연장됐지만 합의에 도달했던 만큼, 이번에도 결국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타결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고위대표들과 이란이 핵협상을 위해 오스트리아 빈의 호텔에서 만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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