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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중국 총리, 유럽서 세일즈 외교
벨기에와 180억유로 경협 체결
인프라 투자·미국 견제 움직임
2015-06-30 15:04:02 2015-06-30 15:04:02
제 17차 유럽연합(EU)-중국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을 찾은 리커창 총리가 바쁜 일정 가운데 ‘세일즈 외교’ 성과를 보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중국공영방송(CCTV)에 따르면 중국과 벨기에가 180억유로 규모의 경제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리 총리는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와 회담 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리커창 총리와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담을 갖고 공동 발전을 모색하고 발전적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 통신, 금융, 교육과 여행 등 분야에서 양국간의 친선 관계를 강화 발전 시키겠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리 총리는 “올해로 중국-EU 수교 40주년을 맞이해 EU재방문은 큰 의미가 있다”며 “벨기에는 중국과 유럽 관계에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셸 총리도 “이번 협력은 양국에 이득일 뿐만 아니라 유로존 경제 회복에도 중요한 문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정은 서로의 필요와 이익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벨기에는 중국에게 있어서 유럽 내 6번째 규모의 무역동맹국이다. 지난 24일 필립 벨기에 국왕은 중국을 방문해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의 회원국 참여의사를 전하며 경제 협력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바 있다.
 
중국은 인프라 투자를 위해 유럽시장의 진출 판로를 확대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리 총리는 미셸 총리와 함께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와의 직항 노선을 구축하겠다는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리 총리의 이번 방문은 유럽 개별 국가들과 협력을 다지고 영역을 넓혀 미국 주도의 글로벌 경제 협정 사슬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자오진줜 전 프랑스 대사는 “이번 방문으로 중국과 EU는 전면적 동반자 관계를 확인하고 세계 경제 발전을 견인하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 총리는 이날 열린 제17차 EU-중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자유무역협정의 조속한 체결을 촉구했다. 리 총리는 회담 이후 프랑스로 이동했으며 프랑스 정상과 각계 인사들과의 회동을 갖고 파리에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를 방문할 예정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기자 회견에서 연설 중이다. (사진=뉴시스·신화)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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