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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황무지 고덕·미사지구 달라진다
5·9호선 연장에 교통갈증 해소될 듯
인구 급증, 급행 집중에 따른 혼잡은 우려
2015-06-25 15:06:04 2015-06-25 15:06:04
대중교통인프라 유일한 단점이었던 강동 고덕·하남 미사지구에 지하철 9호선 4단계 확정 소식이 들리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보훈병원에서 강일1지구까지 이어지는 지하철 9호선 4단계 계획이 이번 중 확정될 예정이다. 당초 4월말에 결정돼 발표될 것으로 예정이었으나 교통심의위원회를 통한 국가망계획안과 서울시망계획안의 전반적인 검토를 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9호선 4단계는 보훈병원부터 강일1지구를 잇는 구간으로 고덕역(5호선)을 환승역으로 해 모두 4개 정거장이 들어서는데, 서울시가 국토부에 제출한 원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고시 요청이 이미 들어갔다. 기존 원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3단계(종합운동장~보훈병원)구간도 이미 절반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9호선의 모든 단계가 개통되면 김포공항에서 강일1지구까지 급행 기준 1시간 정도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80여분이나 걸리는 기존 5호선과 대조된다. 인천공항철도와 9호선간 직결선도 연결되면 인천까지 동-서간 교통여건은 크게 나아지게 된다.
 
또 하남시 일대로 들어서는 지하철 5호선 연장선 공사도 한창 진행 중이다. 오는 2018년에 상일동~풍산지구가 1단계로 우선 개통되고, 2020년에 창우동까지 모두 7.7km 구간에 5개 정거장이 마련된다.
 
이런 가운데 서울 강동구 고덕 재건축단지와 하남 미사지구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지역은 주거지역으로 손색은 없지만 늘 교통 접근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재 강동 고덕지구는 고덕시영을 비롯해 고덕 주공2·3·4단지 등의 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들 단지 규모만 2만7000여가구에 이른다. 인접한 하남 미사지구 역시 3만8000여가구 규모의 신도시로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히려 교통지옥이 될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강동구의 인구는 46만8402명, 하남시는 16만여명에 달한다. 재건축과 신도시 조성 사업으로 인해 인구는 이보다 훨씬 늘어나게 된다.
 
게다가 급행을 운행하는 9호선 연장선에 강남·여의도 등으로 출퇴근 하는 기존 5호선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만큼 9호선의 혼잡도는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말이다. 9호선의 경우 출근시간대 염창~당산역 혼잡도는 237%(급행기준)로, 이는 열차 1량 당 380명이 타고 있는 셈이다.
 
철도분야 전문가는 "급행차량의 칸을 늘리는 등의 수송능력을 우선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급행운행을 중단하는 것도 한 가지 방안이겠지만, 그만큼 이용객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실질적인 수요 예측이 철저히 이뤄져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지하철 9호선 4단계까지 확정될 것으로 보이면서 고덕/미사지구의 유일한 단점으로 지적된 교통부족이 해소될 전망이다. 사진은 9호선 동작역.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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