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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리 8이닝 호투' 롯데, 두산 실책에 승리..두산 3위 추락
2015-06-19 23:06:03 2015-06-20 11:16:00
◇레일리. ⓒNewsis
 
경기 후반 팽팽했던 접전은 어처구니 없는 실책으로 균형을 잃었다. 결국 실책을 저지른 팀은 선두에서 물러나야 했다.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상대 경기에서 경기 막판에 나온 두산 포수 최재훈의 실책과 폭투에 힘입어 두산에게 4-2로 승리를 거뒀다.
 
승리한 롯데는 7위 KIA와 승차를 좁히며 순위 도약을 위한 발판을 놓았다. 반면 이날 경기 후 두산은 한화에게 승리한 NC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경기 초반 두산 선발 허준혁의 호투
 
선취점은 두산이 기록했다. 두산은 2회말 중전안타로 출루한 홍성흔이 포일과 오재원의 땅볼에 3루로 진루해 1사 3루 득점 찬스를 냈다. 이때 타석에 오른 허경민이 좌중간 2루타를 날렸고 홍성흔은 홈에 왔다.
 
이후 양 팀은 5회까지 경기 전반에 점수를 내지 못했다. 두산은 3회 2사 1·2루, 4회 2사 1·2루 득점 찬스를 연이어서 놓쳤고, 롯데는 이날 두산의 선발 허준혁에게 꽁꽁 막혔다. 
 
6회 1사 1루 상황에 마운드를 내려간 허준혁의 투구는 좋았다. 1, 3, 4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고, 2회와 5회는 실점할 위기를 만들었지만 스스로 위기를 풀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허준혁은 2회 1사 이후 강민호와 손용석에 연속 안타를 내줘 1사 1, 2루 실점 위기가 오기도 했지만 김문호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5회는 손용석의 안타와 김문호의 볼넷 등으로 2사 1, 3루 위기가 오자 문규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결국 허준혁은 79구를 던지면서 이날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경기기록과 올 시즌 11.1이닝 무실점 기록을 써냈다.
 
물론 이날 롯데 선발 투수 레일리의 초반 투구도 나쁘지 않았다. 5회까지 70구를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이란 무난한 기록을 남겼다. 두산에 2회에 1점을 내줬을 뿐이다.
 
결국 다음 점수를 얻은 팀도 두산이었다. 6회말 홍성흔의 볼넷과 오재원과 허경민의 연이은 안타로 얻은 1사 만루 득점 찬스에 최재훈의 희생플라이로 홍성흔이 홈으로 왔다.
 
이 때까지만 해도 두산이 우세였다. 하지만 두산 투수가 선발인 허준혁에서 이현호와 오현택으로 바뀌며 롯데가 반등 기회를 얻었다. 롯데의 레일리는 계속 투구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잘 지켜냈다.
 
◇아두치. ⓒNewsis
 
◇두산 실책이 도운 롯데의 승리
 
롯데는 7회에 이날 첫 점수를 냈다. 김문호의 중전안타와 백민기의 볼넷 등으로 만든 1사 1, 2루 상황에서 대타 박종윤의 우전 적시타로 점수를 써냈다.
 
롯데의 득점은 정훈이 삼진을 당해 물러나며 끝날 것처럼 보였다. 그렇지만 아두치가 3루수의 왼쪽을 꿰뚫는 2루타를 터트려 2-2 동점을 엮어냈다. 허준혁의 호투가 무위가 되며 양 팀이 동점의 접전에 들어서는 순간이다.
 
결승점은 허무하게 기록됐다. 롯데는 9회 2사 이후로 아두치와 황재균의 연속 안타를 통해 2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최준석이 점수를 내면 되는 상황.
 
그런데 이때 롯데의 1루 주자인 황재균이 2루 도루를 감행했고, 포수 최재훈은 2루에 공을 받을 동료가 없는 상황에 공을 던졌다. 송구는 당연히 외야 멀리 빠져나갔고 아두치가 홈으로 들어왔다. 어처구니 없는 점수였다.
 
이어지는 2사 3루 상황에서 롯데는 또 두산의 실책으로 득점했다. 노경은의 폭투에 추가점을 기록했던 것이다. 점수는 롯데가 앞서가는 4-2로 바뀌었다. 
 
반전은 없었다. 두산은 9회말 선두타자 최주환 볼넷과 김재호의 안타 등으로 만든 2사 1, 2루 상황에 김현수의 적시타로 만화점을 써냈다. 그러나 계속된 2사 1, 3루 상황에 평범한 뜬공이 나오며 두산은 고개를 숙이게 됐다.
 
◇레일리 115구 8이닝 호투
  
이날 롯데 선발 레일리는 8회까지 115구를 던지면서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2실점 쾌투로 시즌 5승(5패) 째를 이뤘다. 8회 2-2 동점 상황이었지만 결국 9회 팀이 역전을 하며, 퀄리티스타트(QS : 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에 승리까지 기록했다.
 
9회말 등판한 이성민은 19구를 던지면서 2피안타 1볼넷 1실점의 기록을 남겼고 통산 첫 세이브를 챙겼다. 
 
이날 롯데의 타선에서는 외국인 선수 아두치의 맹타가 돋보였다. 아두치는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해 팀의 승리의 밀알이 됐다. 결승득점도 아두치의 몫이었다. 다른 한 점의 타점은 박종윤의 방망이가 엮었고, 기타 두 점은 실책으로 인한 점수였다.
 
두산 선발 허준혁은 무실점 쾌투했지만 계투진이 방화하면서 아쉽게 시즌 2승째가 무산됐다. 개인 통산 1200안타를 이룬 두산 김현수는 이날 경기에 3안타 맹타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팀의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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