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대치동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라 불릴 정도로 교육 여건이 좋고 입지가 뛰어나 '재건축만 된다면' 미래가치가 상당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을 안고 최근 단지별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내 15m 도로 폐지 관련 내용을 담은 정비계획 변경안이 이달 4일부로 주민 공람과 관련 부서 협의를 마치고 서울시의회 의견 청취 절차에 부쳐졌다. 이르면 오는 8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최종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공람 기간 내 별 다른 이의 제기가 없었던 만큼 도로 폐지가 확실시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지난 2006년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설계한 은마아파트 단지 내 도로는 단지를 둘로 나눠 동 배치가 제한되고 관리비 부담이 가중될 뿐 아니라, 도로 사선 제한 규제에 따른 층수 제한, 교통 혼잡 등의 문제가 불거진다는 이유에서 주민들은 반대해 왔다. 하지만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던 단지내 도로 폐지가 긍정적으로 방향이 잡힘에 따라 지난 2010년 안전진단 통과 이후 정체되다시피 했던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시간은 어느 정도 걸리겠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단지내 도로가 폐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근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대치청실'이 오는 9월 입주를 앞두고 2년 전 분양당시보다 3.3㎡당 2000만원 가까이 투자이익이 발생한 것을 감안할 때 은마아파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주와 분양을 앞두고 있는 단지들을 제외하면 대치동에서는 현재 대치 쌍용1·2차 아파트가 조합 설립을 목전에 두고 재건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지난 5일 대치 우성1차 아파트가 재건축 심의에서 통과돼 대치동 재건축 시장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다.
두 달 전만 하더라도 평균 9억6000만원 대에 거래되던 대치우성 전용면적 84㎡는 현재 10억2000만~10억6000만원 대로 시세가 확 뛰었고, 쌍용1차 전용 128㎡는 지난달 14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한 달 전보다 약 8000만원 이상 오른 이후 현재는 매물을 찾기 어렵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매 물건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재건축 기대감 때문에 집주인들이 물건을 내놨다 회수하기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밖에 대치 미도아파트와 선경아파트, 개포 우성1·2차 등이 안전진단을 통과하며 대치동 재건축의 또 다른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단지는 재건축과 함께 삼성동 한전부지 개발로 인한 배후 단지로서의 수혜도 예상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대치동 재건축 아파트는 학군이 좋아서 선호도가 높다는 점 외에도 위례-신사선 확정으로 인한 수혜도 점쳐진다"며 "다만 중대형 아파트가 많은 만큼 재건축 추진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 장기적인 투자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시장의 잠룡으로 군림하던 대치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삼성동에서 바라본 대치동, 개포동 아파트 모습. 사진/ 뉴시스
방서후 기자 zooc60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