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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종목형 ELS 발행 3개월 연속 증가
불안한 국내종목에 '실망' 해외종목에 눈돌리나
2015-06-08 17:30:09 2015-06-08 17:30:09
지난달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사채(ELB) 발행규모가 증가세로 전환하며 투자심리 회복에 힘을 실었다. 특히 해외종목형 ELS 발행 증가폭이 부각된 가운데 추세적인 흐름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월 ELS와 ELB 발행규모는 총 7조4746억원으로 전달 대비 5098억원이 증가했다. 발행건수는 총 1899건으로 같은 기간 60건 정도 줄었다.
 
시중에 풀린 단기 유동자금이 소폭 ELS 투자로 돌아선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발행규모가 소폭 감소세를 보이는 일괄정정신고서 작성 시기(1년에 한 번)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발행규모 증가세는 성공적인 발행이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해외종목형 ELS의 발행 증가세가 주목된다. 실제 3개월 연속 해외종목형 ELS 발행규모가 늘면서다. 5월 발행에 신규종목 활용은 없었지만 애플, 페이스북, 오라클 등의 해외종목 거의 대부분이 활용되며 추가 해외종목 신규 등장 가능성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국내종목에 실망한 고위험 고수익 투자자들이 해외종목형 ELS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최근 현대차(005380) 등 국내종목형 ELS의 손실구간(녹인, Knock in) 진입 우려는 투자자들의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설명이다. 지속적인 KI 여부 우려에 낮은 수익률이 더해지며 실망감을 키웠다는 것.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불안불안한 국내 종목보다는 해외종목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연초 이후 원금비보장형 비율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저금리에 따라 원금보장형으로는 충분한 수익률을 달성하기 어려운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저금리 속 고수익을 원하는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국내종목형 ELS보다는 해외종목형 ELS가 수익률 면에서나 신선함 면에서 더 우월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얘기다. 또 '해외 직접 투자 확대'라는 최근 트렌드 측면에서 보면 투자자들의 해외 종목형 ELS 투자 욕구가 더욱 증가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사고 많은 국내 종목보다 훨씬 수월해 보이는 해외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에 투자하는 것이 더 매력적으로 보임을 어필할 수 있는 측면이기도 하다.
 
해외지수형 ELS 쏠림은 계속될 것이란 진단이다. 현재 ELS 기초자산 비중은 해외지수형(80.4%), 국내지수형(17.5%), 국내종목형(2%), 해외종목형(0.1%), 혼합형(0.02%) 순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최소 연말까지 이어질 저금리 추세여서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마땅한 현실적 대안은 ELS나 ELB밖에 없다. 다만 현대차 KI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종목형 ELS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담이 가라앉기까지는 시일이 더 소요될 것"이라며 "지수형 중심의 ELS 발행 쏠림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중호 연구원은 현대차 KI 문제는 크게 호들갑 부릴 일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번 KI 발생으로 인한 영향력이 과거 대비 적은 데다 이미 상당수 기존 가초자산(종목)들의 KI로 인해 투자자들이 단련됐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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