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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홍문종 의원 소환…'성완종 리스트' 고비
대선자금 수사 마지막 통로
답변서 확인 수준에 그칠수도
2015-06-08 16:24:52 2015-06-08 16:24:52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8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대선자금 수사로 가기 위한 마지막 기로에 섰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완구 국무총리에 이어 검찰에 소환 된 홍 의원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구체적으로 자금 수수 사실을 밝힌 사실상 마지막 대상이다.
 
때문에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홍 지사와 이 전 총리에 대한 수사를 시작할 때부터 이 두 사람과 함께 유력한 소환대상자로 꼽혔다. 특히 2012년 대선자금 수사로 가기 위한 열쇠로 지목되기도 했다.
 
성 전 회장은 생전에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캠프에서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은 홍 의원에게 정치자금 2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이 리스트에 오른 나머지 5인과 함께 홍 의원에게 까지 우편으로 서면질의서와 자료 제출 요청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선자금 수사는 물론 '성완종 리스트'의혹 수사 전반에 대한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여기에 한장섭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2억원을 전달했다고 지목한 새누리당 대선 캠프 관계자 김모씨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돈의 전달 시점인 대선에 임박한 시기가 아닌 2012년 총선 직전으로 확인 되면서 수사는 더욱 동력을 잃고 있는 모습이다.
 
특별수사팀은 총선자금과 연계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김씨를 체포한 후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이마저도 법원으로부터 기각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검찰이 홍 의원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금품 수수에 관한 또 다른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서면 질의서 답변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홍 의원은 서면 질의서의 답변에서 금품 수수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서울고등검찰청에 출석한 자리에서도 "(2억원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김씨와의 친분을 묻는 취재진에 홍 의원은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다"면서도 "당에 계셨기 때문에 사무총장 시절에 복도나 여의도에서 마주친 적은 있는 거 같다. 그분이 김씨인지는 나중에 알았다"고 답했다.
 
이날 홍 의원은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앞서 전 통합진보당 의원 3명 등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홍 의원과 홍 지사를, 뇌물 수수 혐의로 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홍 의원에 대한 조사는 대선자금 수사는 물론 리스트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로, '한 점 남김 없이 의혹을 밝히겠다'고 자부해 온 검찰이 어떤 돌파구를 찾아낼지 주목되고 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경남기업 고(故) 성완종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억원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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